갑질을 쓴소리라 포장 권력자로서 공감력과 감수성 부족 비판
대기업만 강조하면서 입주중소기업 사기저하 주장
노조 “김 의원 막말 모두가 공감 입증 자신”
향후 민주당에 항의서한과 민원전달 및 청와대 국민청원, 투쟁까지 불사한다는 계획
속보=더불어민주당 김수흥 의원(익산갑)이 막말과 갑질을 일삼았다고 폭로한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 노동조합이 29일 2차 성명서를 발표하고, “갑질을 애정어린 쓴소리라 포장해 자신의 잘못된 권력행사를 정당화하려는 김수흥 의원은 각성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김수흥 의원실에서 배포하려다 번복한 입장문을 토대로 비판을 이어나갔으며, “만약 이것이 김 의원의 진심이라면 한국식품클러스터 육성을 위해 노력해온 모두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또 다시 사실관계를 바로잡겠다”고 했다.
익산 식품클러스터진흥원 노조는 김 의원이 상황점검 등을 이유로 클러스터를 다시 방문할 경우 사측에 응대를 거부할 것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조와 별도로 대응방침을 세운 입주기업 대표들은 김 의원의 공장견학 등 방문일정에 일절협조하지 않겠다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일반인과 김수흥 의원이 생각하는 갑질과 쓴소리의 차이는 매우 크다”면서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식품진흥원 임직원들이 그동안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반성하고 공감하며, 스스로 기업유치에 있어 정성을 다하지 못한 점이 송구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현실은 방문 당일 모멸감이 참지 못한 기업유치담당직원이 김 의원의 SNS에 분노의 댓글을 남길 정도로 공포와 수모를 겪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두려움에 누구도 김 의원의 말에 반론이나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다. 하지만 김 의원이 클러스터 구성원들에게 남긴 씻을 수 없는 상처는 작은 기관의 직원들이 국회의원이라는 거대권력이 가져올 후폭풍을 두려워하면서도 그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게 만들었다”고 피력했다.
노조는 이어 “특히 본인에게 불리한 글은 무려 16차례나 수정하고 댓글을 삭제했다. 그 이유를 밝혀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전일정을 조율도 하지 않고 방문한 뒤 식품클러스터 진흥원장 불참을 문제 삼은데 대한 분노도 터져 나왔다.
식품진흥원 관계자는 “국회의원이 행차하면 모든 사전 일정을 취소하고 응대해야할 의무가 있냐”면서 “진흥원 측에서 사전에 불가피한 부재를 알리고 일정 조정을 요청했음에도 변명을 듣겠다는 등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조와는 별도의 대응을 고려하고 있는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대기업만 중요시하고, 영세한 중소기업은 무시하는 투의 발언에 회의감과 울화를 참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김수흥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자가)회의 녹음파일을 들어보라. 거기에 진상이 다 있다. (언론이)보도를 정상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우리가 무슨 이유에서 갑질이나 모욕을 당하지 않았는데도 정당한 국회의원의 방문에 반발 하겠냐. 그만큼 김 의원이 자신보다 약자인‘을’에게 공감하는 감수성이 부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노동의 가치를 중시하는 진보정당인 민주당 소속 의원이 의원인 자신만 뛰어난 선각자인양 행동하고, 마치 노조와 진흥원 직원들은 나태한 사람들이라는 식으로 표현한 것도 문제가 많다”고 일갈했다.
다른 식품클러스터 관계자는 “산업단지 내 근무인력 중 생산직이 80%인 점을 문제 삼는 것을 보고 식품산업에 대한 김 의원의 인식수준에 적잖이 놀랬다”면서 “생산이 가장 중요한 중소제조기업에 생산직의 비중이 높은 점을 문제점이라고 생각하는 지점에서 마치 직업의 귀천을 나누는 것 같아 서러웠다”고 토로했다.
반면 김수흥 의원은 “진흥원 측에서 당일 간담회의 토론을 녹음한 내용 전문을 언론과 시민들에게 공개하라”면서 “부덕이 있다면 정중히 사과드리겠다”고 맞섰다. 김 의원은 “식품클러스터의 활성화를 위한 열정이 컸기 때문에 열띤 토론과정서 벌어진 일”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 노동조합이 29일 발표한 2차 성명서>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
<막발과 갑질에 대한 김수흥 의원이 밝인 입장문>막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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