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암 발병 진원지 비료공장과 1km 안팎 영향권, 피해 호소
왈인마을 50여명 중 14명, 장고재마을 60여명 중 10명 암 발병
집단 암이 발병한 익산 장점마을에 인접한 왈인·장고재마을 주민들이 장점마을과 같은 암 발병 피해를 호소하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왈인·장고재마을 주민 20여명은 6일 오전 익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두 마을이 장점마을과 같이 암 환자 발생으로 신음하고 있지만 아무런 대책이 없어 주민들의 아픔만 커져가고 있다”면서 “환경부와 익산시는 이러한 주민들을 외면하지 말고 고통을 헤아려 역학조사 및 영향평가를 실시해 행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왈인마을은 50여명의 주민 중 14명이 암에 걸렸고 그중 6명이 투병 중 사망했다. 또 장고재마을은 60여명의 주민 중 10명이 암 환자이며 2명이 사망했다.
이 두 마을은 집단 암 발병의 진원지인 비료공장과 1km 안팎에 자리하고 있으며, 장점마을 주민건강영향조사를 진행했던 환경안전건강연구소는 지난 2019년 11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장점마을 외 인접지역 주민들에 대한 추가 확인 및 관리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주민들은 “두 마을은 장점마을처럼 암 사태의 진원지인 비료공장과 불과 400여m 떨어져 있어 장점마을과 같은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2020년 11월께 두 마을의 주민 의료기록 열람에 대한 환경부의 요청에 따라 주민 모두가 동의서를 제출한 상태지만 익산시의 건강검진 말고는 주민건강권을 위해 진행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환경영향평가 추진을 위한 주민청원서를 환경부에 제출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역학조사(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를 하고 있는데, 왈인·장고재마을은 보고서상 별도의 내용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다”면서 “두 마을 주민들의 의견과 청원서를 검토해 환경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