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성 장애 6학년 임성택 학생 회장 후보 나서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즐거운 학교 공약 내걸어
전주 하가초등학교(교장 하숙정)의 특별한 전교학생회장 선거가 관심사다.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구태 정치문화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다.
지난 17일 전주 하가초 전교학생회 임원선거에 특별한 후보가 입후보했다. 주인공은 회장 후보로 나선 6학년 임성택 학생. 임성택 학생은 자폐성 장애를 지닌 특수학생이다. 회장 후보로 나선 임성택 학생은 이색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공약은 바로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즐거운 학교’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혀 상상하지 못한 공약에 학생들 모두 ‘정말 학교에서 고양이를 키울 수 있을까?’반신반의하며,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코로나로 바깥 활동에 제약이 많아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연을 맺게 된 고양이와의 즐거운 시간을 생각하며, 친구들과 함께 고양이를 키우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다. 실제로 자신이 직접 키우고 있는 ‘포도’라는 러시안블루 고양이와 함께 선거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전주 하가초 학생회장 선거는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누구나 평등한 기회를 가지고 학생회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줘 그 의미가 뜻깊다.
4~6학년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선거에서는 고금결 학생이 127표로 학생회장에 당선됐다. 임성택 학생은 44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지만 사실상 아름다운 1등 선거로 인식되고 있다.
임성택 학생은 과거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로 1학년에 입학했으나 6년의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전교학생회 회장선거에 입후보할 정도로 성장했다. 아름다운 도전, 친구들과 함께 나눈 소중한 시간은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임성택 학생은 “코로나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어 등교할 때 현관에서 1인 선거운동을 했는데 여러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저를 알릴 수 있어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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