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 백제 유물 유적 대거 발굴된 곳
역사적 · 학술적 가치 충분
11일 완주군청에서 ‘상운리 고분군 공동학술대회’ 개최
원삼국 마한과 백제를 연결하는 유물유적이 대거 발굴되면서 고고학계의 관심이 집중된 완주군 용진읍 상운리 고분군 유적지에 대한 국가사적 지정이 추진된다.
또, 완주군은 상운리 일대에 대한 전북기념물 및 국가사적 지정 추진과 함께 공원화 등을 통한 주민의 문화재 향유 기회 확대,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한다.
완주군은 11일 군청 1층 대회의실에서 ‘전북 마한의 시작을 알리다’ 공동학술대회를 개최, 상운리 마한 유적지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조명한 뒤 상운리 유적의 국가사적 추진 및 공원화 등 계획 추진을 공식화 했다.
이날 ‘완주 상운리 고분군 보존과 사적 지정 방안 검토’ 주제발표에서 소재윤 국립 완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은 “전주~함양간 고속도로 건설에 앞서 2003~2006년 실시된 발굴조사부터 현재까지 조사 및 학술적 연구 결과로 미뤄 상운리 고분군 유적지에 대한 지정문화재 검토는 큰 무리가 없을 만큼 학술적 가치는 충분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 실장은 “상운리 고분군은 겨우 발굴된 지역만 현상유지 수준의 보존조치가 돼 있을 정도이며, 조사 성과에 비춰 방치된 느낌”이라며 “중장기적인 보존과 지정 검토를 위해 단계별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또,“관리 가능한 유적의 지형과 유사성격의 유적들을 하나로 묶어 고분군의 역사적 가치를 보다 높게 올릴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상운리 고분군 일대를 사적으로 지정하고, 적극 관리하며 그 가치를 극대화 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소 실장은 핵심지역을 중심으로 1단계로 도지정문화재 지정과 기초조사를 실시하고, 이어 토지 매입과 국가지정문화재 전환 검토, 그리고 사적 추가 지정을 통한 유적 범위 확대와 조사 범위 확대 등 단계별 접근 방법을 검토해 볼만 하다고 제시했다.
끝으로 “완주 상운리 고분군은 전북지역 마한의 정점을 잘 보여주는 유적이자 당시 지배계층의 매장문화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이 지역이 백제가 영역화함에 있어 결정적 자료들을 제공해 주고 있어 지정문화재로서 역사적 학술적으로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재 완주군 학예사는 ‘완주 상운리 고분군 정비와 활용’ 발표에서 “상운리 고분군은 마한 분구묘 사례 중 최대 규모로 밀집된 희소하면서도 중요한 사례”라며 “공원화, 지역 주민·청소년 역사문화 답사 등 문화 체험프로그램 운영, 축제 개최 등으로 적극 활용하고, 전남 등 주변 마한 문화유산과 함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도 검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보식 공주대 교수는 토론에서 “상운리 고분군이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15년 동안 기념물로 지정 관리되지 않고 보존조치 유적으로만 존재한 원인과 배경이 무엇인지 반성하고 문제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우선 전라북도 기념물로 지정하는 절차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김승옥 전북대 교수는 ‘완주 상운리 마한 분구묘의 특징과 학사적 의의’에 대해 기조강연했으며, 이택구 조선문화유산연구원 원장 등이 주제발표자로 나서 ‘완주 상운리 마한 분구묘의 구조와 특징’등에 대해 발표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