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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군 조선왕조실록 적상산사고 봉안행렬 1634년 모습 재현 행사

무주읍 일원서 철저한 고증 토대로 사실감 있게 재현
군 “특화된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킬 계획”

무주에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는 곳이 있다. 바로 적상산사고다. 이곳에 왕조실록을 봉안하던 의식을 재현하는 행사가 16일 무주읍 일원에서 열렸다.

조선은 17세기 초 북쪽 변방 오랑캐가 발호하자 묘향산사고에 보관하던 왕조실록의 멸실 위험이 있다고 판단, 태조부터 명종까지 13명 왕의 통치기록인 실록을 인조 11년(1634년 12월) 남쪽 지방인 무주의 적상산으로 옮겼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조선시대 실록의 이송은 의장대가 풍악을 울리며 대규모 환영식을 열 정도로 장엄한 국가 의례에 속했다. 이송된 실록은 관아에 임시 보관된 후 관상감에서 날짜와 시각을 정한 다음, 이에 맞춰 비로소 사고에 봉안했다.

16일 오후 1시 무주군은 봉안사 행렬, 관아 보관식, 사고 봉안식 등 3가지를 중심으로 조선왕조실록 봉안의식을 재현했다. 봉안행렬은 실록을 이송하는 과정, 보관식은 실록을 관아에 임시 보관하는 의식, 봉안식은 보관장소인 사고에 실록을 안치하는 의식이다.

이날 봉안사 역을 맡은 일행은 북전주세무서 무주민원실(무주읍 한풍로 294)을 시작으로 등나무운동장 사거리까지 행렬했다. 무주 현감 역을 맡은 일행은 군청을 출발해 U대회 기념교를 거쳐 등나무운동장 사거리에서 봉안사를 맞은 후 군청으로 되돌아오는 모습을 재현했다.

그 다음, 이들 일행은 무주관아에 실록을 임시 보관하는 의식을 진행했다.

이어서, 군청-터미널사거리-최북미술관을 차례로 지나면서 적상산사고 봉안행렬을 재현하고 한풍루에 도착, 봉안식을 거행한 후 행사를 마무리했다.

고증을 토대로 한 사실감 있는 재현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날 행사에선 봉안행렬 고유 행사뿐 아니라 줄타기와 사자춤 공연 등의 볼거리가 제공됐다.

지난 2019년 처음 시작한 봉안행렬 행사는 지난해엔 코로나 여파로 진행되지 못했으며 이 날이 두 번째였다.

맹갑상 문화원장은 “지난해 최종 용역을 통해 철저한 고증에 따라 진행된 오늘 행사는 향정자(향로를 실은 가마), 채여(실록 궤를 실은 가마) 등과 165명의 출연진, 말 7필을 등장시켜 최대한 옛 모습에 가깝게 재현된 것으로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인홍 군수는 “조선왕조실록 봉안행렬은 무주만의 특화된 전통문화유산이므로 향후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1893권 888책의 역사서인 조선왕조실록은 유네스코가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국보 제151호다. 조선 제1대 태조부터 제25대 철종(26~27대 고종과 순종 제외)에 이르기까지 25명의 통치기간인 472년의 역사가 연월일 순서에 따라 편년체로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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