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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 심사평 - 동화] “탄탄한 이야기 전개와 동화다운 문장이 미덕”

신춘문예 동화 심사위원  이준관(아동문학가)  
신춘문예 동화 심사위원  이준관(아동문학가)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라온 작품들은 모두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주었다. 소재는 결손 가정, 불법 체류 외국인 가정 등 다양했다. 전반적으로 동화의 기본 요소를 고루 갖춘 수준작들이었다. 다만, 희망과 위안을 주는 따뜻하고 훈훈한 감동의 참신한 동화가 눈에 띄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자바시, 같이 가자!’는 불법 체류 외국인 노동자 가정의 아이를 다룬 작품이다. 축구를 통해 외국인 아이를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과정이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특별한 이야깃거리가 없어 밋밋하고 평범한 것이 흠이었다. ‘마법의 바지’는 보육도우미 할머니와의 사랑의 교감을 구수한 사투리를 섞어 정감 있게 그려냈다. 할머니의 사랑의 힘을 상징하는 마법의 바지 설정도 좋았다. 그러나 할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이 너무 작위적이어서 설득력이 약했다. ‘마법사 김유진’은 안 좋은 기억들을 지우고 싶은 아이의 내면 심리를 세련된 문장으로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슬픈 기억을 지우는 행위를 통해 아픔을 치유하고 극복해 가려는 아이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구성이나 문장도 무난했지만 기존의 동화에서 흔히 보았던 발상과 설정이라서 참신성이 떨어졌다.

당선작으로 뽑은 ‘지하철역 아이’는 위험에 처한 승객을 살리고 목숨을 잃은 아빠를 잊지 못하고 지하철역에 찾아오는 아이의 이야기다. 의인화된 보안 카메라의 시선을 통해 아이의 슬픔과 아픔을 비춰주는 설정이 돋보였다. 아빠의 목소리를 찾는 결말도 감동의 여운을 주었다.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동화다운 문장도 미덕이었다.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도입부와 잔잔한 울림이 있는 후반부의 결말도 좋았다. 지하철 의인 가족의 슬픔과 그것을 극복해 가는 아이의 이야기를 애틋하고 잔잔한 감동으로 그려낸 좋은 작품이었다. /심사위원 이준관 (아동문학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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