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복당신청 마감
정동영, 정헌율, 최형재 등 신청
앞으로 리스크 산재 어떻게 풀어낼지 숙제
무소속 반전과 대선 결과에 따라 복당 카드 변수 여부
전북정치권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탈당자 대사면’ 퍼즐이 완성되면서 향후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 일괄 복당 신청 마감일인 17일에는 마지막 복당 예상자들이 신청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에서는 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대표와 정헌율 익산시장, 최형재 전 전주을지역위원장 등이 복당을 신청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현직 단체장이나 전직 국회의원은 거의 바로 복당처리가 이뤄지는 반면 재야인사들의 경우 당원자격심사위원회와 당무위원회를 거쳐 복당이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에 복당 신청을 한 인사들에 대해서는 파렴치 범죄자를 제외하고 문호를 개방하기로 한 만큼 복당 규모에 변수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복당 결정시기는 설 연휴 전후로 대부분이 명절 전에 복당처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전북에서 제3지대론은 사실상 붕괴됐고, 지선 기간 중 민주당을 견제할 수 있는 대안 세력 또한 부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대선 결과에 따라 변화할 수는 있지만, 옛 국민의당을 필두로 했던 다당제 논의나 호남정치를 중심으로 한 3지대의 명분이 사라져 공천에서 고배를 마시더라도 또 다시 탈당을 하는 선택이 어려울 수 있다.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질 경우엔 대선 기여도 항목도 무용지물이 되지만, 전북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절대적인 수준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지선에선 민주당 공천이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전북정치권내에선 “민주당 공천이 곧 단체장 임명장”이라는 인식이 지난 지선 때보다 공고해지고 있다.
무소속으로 잔류한 도내 단체장들의 선전 여부 역시 대선 결과에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복당 인사들은 앞으로 산재한 숙제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관건이다. 복당이 이뤄졌다 하더라도 이번 복당에 대사면이라는 전제가 깔린 만큼 뚫고나가야 할 난관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가 말한 대사면의 의미에는 당헌당규에 따라 복당자체가 허용되지 않는 인사들을 대선 승리를 위해 품었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 지선에 나설 복당인사들의 공천 확률에 불안정성이 높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선기여도 경쟁에서도 지선에 나설 전북정치인들에게 '선대위 감투'가 남발되면서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직함은 복당인사들보다 기존 민주당 인사들이 더 많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단체장 입지자들이 앞 다퉈 자신의 SNS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중앙선대위 임명장 등을 내세워 경쟁력을 어필하고 있는 것도 대선기여도 항목에서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함이다. 지선에 출마할 예정인 복당인사들은 총선을 염두에 둔 복당인사들과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전직 국회의원 등 총선 출마 예상자들은 상황을 관망하면서 정계복귀를 노리는 반면, 선거가 5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은 지선 출마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민주당 입장에선 전북에서 확실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지선 출마 예상자들의 충성도와 적극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지선 출마 예상자들 중 민주당 선대위 관련 직함을 얻지 않은 사람은 사실상 전무한 수준이다. 민주당의 호남인사 복당 카드가 마무리되면서 앞으로는 복당 인사들이 경선 룰을 두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노무현 정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 전 대표는 "이재명 후보를 도와 4기 민주정부를 창출하는데 티끌만한 힘이라도 보태고자 민주당으로 돌아간다"면서'남과 북이 다시 대결과 압박과 도발의 악순환에 빠지는 것을 막고, 한반도의 운명이 강대국 정치의 하위변수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함이 복당의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익산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복당을 결정했다”며“당과 함께 익산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고 더욱 많은 서민 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전주을 국회의원 후보였던 최형재 민주당 선대위 조직본부 부본부장은 "저는 탈당해서도 마음의 고향은 민주당이었고 민주당의 정강정책, 당헌당규를 벗어나는 일은 하지 않았다"면서 "복당이 허락된다면 이재명 후보의 당선과 전북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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