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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제명 카드 꺼낸 송영길, 전주을 재보궐 성립에 촉각

송영길 "이상직, 윤미향, 박덕흠 제명 속도"
‘미니총선’ 전북에서 열리나 관심 높아져
전주을 재보궐 속단 이르지만 입지자들 예열
민주당 무공천 가능성 적지 않아, 청년공천 기조도 적용관심사
국힘 정운천 재등판
민주당선 김승수, 양경숙, 고종윤, 이덕춘, 이정헌 등 거론
정동영, 김현미 출마가능성 낮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국회의원 제명 카드를 꺼내들면서 이상직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전주을 재보궐 선거 성립 여부가 전북정치권의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물리적으로 올해 대선이나 지선에서 ‘전주을 재보선’이 치러지는 게 무리라는 시각도 적지 않지만, 이와 별개로 전주을 입지자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예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종로·안성·청주 지역구 재보선 무(無)공천과 자신의 차기 총선 불출마, 동일 지역 4선 연임 금지,·이상직·윤미향·박덕흠 의원의 제명 처리 등을 선언했다.

그는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제명 건의를 의결한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의 제명안을 신속히 처리하겠다"라며"잘못이 있다는 판단이 내려졌고, 자문위가 제명을 결정한 대로 따라야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어 "윤호중 원내대표가 김진표 윤리특위 위원장과 상의하여 신속히 제명안을 윤리특위에서 처리하고 본회의에 부의, 표결 처리하도록 하겠다"며"국민의힘도 국민 무서운 것을 안다면 제명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만약 국회가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과 무소속 윤미향·이상직 의원 제명안을 통과시키면  1991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설치 이후 첫 의원직 박탈 사례가 생기게 된다. 하지만 송 대표의 결단이 위기모면을 위한 퍼포먼스에 그칠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의 전망을 예단하기엔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6월 지선에서 전주을 재보선이 실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일자 자천타천 거론되는 재보선 출마예상자들의 윤곽도 구체화되고 있다. 다만 재보선이 치러지기 위해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가동돼야하는데다 본회의에 상정돼 통과가 되기까지 많은 시일이 걸린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아울러 민주당이 전주을에서도 무공천 기조를 이어나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전주을의 경우 도내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정치구도가 매우 복잡한 지역구로 꼽힌다. 특히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는 것처럼 여겨지는 다른 도내 지역구와는 달리 본선에서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이 버티고 있다. 정 의원 역시 최근 전북도의회를 찾아 전주을 재보선에 관심을 보인만큼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정 의원 입장에선 의원직을 던지고 출마해야하는 만큼 부담이 있을 수 있다.

실제 송 대표는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구는 총 5곳인데 이 중 민주당이 보궐선거를 유발한 귀책 사유가 있는 3곳에는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귀책사유가 없는 나머지 2곳(서울 서초갑, 대구 중·남구)에는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이와 관련 "공천 포기는 당장은 아픈 결정이지만,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책임정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여당 후보군으로는 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승수 전주시장과 전주을 상임선대위원장인 양경숙 의원(비례), 지난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던 고종윤·이덕춘 변호사를 비롯해 언론인 출신으로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 최근 합류한 이정현 전 기자(선대위 미디어 센터장)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중 꾸준한 정계진출설이 나오고 있는 김 시장은 지역위원장 자리를 고사한 바 있는데다 본인이 재보선설에 선을 긋고 있는 만큼 심경에 큰 변화가 있을지가 관건이다.

출마에 강한 의욕을 보이는 양경숙 의원은 여성현역의원으로서 이점이 있다. 그러나 당장 자신을 둘러싼‘낙하산’논란을 돌파해야한다. 또 60대인만큼 당의 청년공천 기조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최근 화제가 된 이정헌 전 기자 역시 전북에서 적지 않은 기간 기자로 활동 했던 만큼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역시 낙하산 논란과 전직 언론인으로서의 직업윤리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고종윤 변호사와 이덕춘 변호사는 세대교체를 목표로 정치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송 대표는 2030을 “대거공천 하겠다”고 이야기 했지만 해당 지역구에서 2030은 없기 때문에 40 그룹이 그 프레임을 대신할 전망이다. 전주을 입지자 중 가장 젊은 인물은 고 변호사로 만 41세다. 이덕춘 변호사는 만 45세다. 민주당은 만 45세까지를 청년정치인으로 인정하고 있다. 

한편 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대표와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도내 호사가들 사이에서 예상 후보군으로 언급돼 왔으나 실제 출마가능성은 매우 낮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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