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이재명·박용진 2파전으로
투표율 제고와 향후 결과 따라 당내 권력지도 영향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5일 전당대회 중도 사퇴를 선언하면서 이재명·박용진 후보 간 양자 대결이 성사됐다.
이날 강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당 대표를 향한 도전을 멈추겠다”고 발표했다. 강 의원의 사퇴는 지난달 3일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 43일 만에 이뤄졌다.
강 의원은 “국민께 쓸모 있는 민주당을 다시 보여 드리고 싶었다. 그렇게 자세를 곧추세우고, 다시 가슴 뛰는 민주당을 만드는 당 대표를 목표로 했다”면서 “이제 그 과제를 두 후보께 맡기고, 저는 다시 한 명의 구성원으로 돌아가 새로운 길을 찾아볼 것”이라고 사퇴의 변을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우리 민주당을 더 넓고 더 강한 정당으로, 더 젊고 유능한 수권정당으로, 다양성이 숨 쉬면서도 다름이 공존하는 통합 정당으로 만들기 위한 고민과 발걸음은 더 바삐, 더 치열하게 해나가야 한다”며 “남은 두 분 중 누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그런 가슴 뛰는 민주당을 함께 만들 수 있게, 가장 낮은 곳에서 헌신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특히 단일화나 특정 후보 지지 여부에 선을 그으면서, 앞으로 박 후보가 이재명 대세론에 맞서 얼마만큼 선전하느냐가 이번 전당대회의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박 후보가 획득하는 득표율은 97그룹 단일화 없이 홀로 얻은 것으로 그 결과에 따라 당내 권력 지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강 후보의 사퇴로 이재명 독주체제가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가장 큰 변수는 그동안 저조했던 투표율을 얼마나 높이느냐로 전북을 비롯한 호남경선 투표율과 각 후보 간 득표 결과가 사실상 남은 전당대회 결과와 민주당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척도가 될 전망이다.
당 대표 경선은 강 의원 사퇴 전날인 14일 기준으로 12개 시·군(강원·인천·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대전·충남·세종·충북·제주)지역순회 경선을 마치며 반환점을 돌았다. 이날까지의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73.28%), 박용진(19.90%), 강훈식(6.83%) 후보 순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투표 40%, 전국대의원 투표 30%, 1·2차 국민여론조사 25%, 일반 당원 여론조사 5%를 합산해 당선인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재명 후보와 친이재명 후보들의 강세가 계속된 가운데 호남 출신 최고위원 후보들은 호남 경선에서 반등에 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전대에서 유일한 비수도권 지역구 의원인 송갑석 후보(광주 서구갑)와 전주 출신으로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는 윤영찬 후보가 강세를 드러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확한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호남 당원들의 투표율과 조직표가 얼마만큼 위력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라면서 “호남 경선이 반전 포인트를 만들지, 이재명 대세론의 파괴력을 또 한 번 입증할지 여부에 따라 차기 지도부서 민주당이 가는 방향성도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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