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시문학상에 문효치 시인이 석정촛불시문학상에 손은조 시인 수상
한국 근·현대 문학사의 중심에 큰 족적을 남긴 신석정 시인의 고결한 인품과 뛰어난 시 정신을 널리 선양하기 위한 제9회 석정시문학상·제8회 신석정 전국 시낭송대회(이하 석정문학제) 시상식이 지난 24일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석정문학제는 신석정기념사업회와 석정문학회가 주최하고 부안군, 전라북도, 전북일보사, 전북예총, 전북문인협회,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 등이 후원했다. 석정문학제는 신석정 시인의 시 ‘약속-오는 날의 잉태와 탄생’ 일부인 ‘꽃들은 성대한 웃음을 아끼지 않는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윤석정 신석정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롯해 권익현 부안군수, 정군수 석정문학회장, 소재호 전북예총회장, 김영 전북문인협회장, 임기태 석정문학관 운영위원장, 신석정 시인 유가족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환영사에서 “오늘 제9회 석정시문학상을 수상하는 문효치 시인, 석정촛불시문학상을 수상하는 손은조 시인에게도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우리 부안은 신석정 선생님께서 태어나 자라면서 아름다운 자연을 담은 시 세계를 구축해 나간 고장이다. 그래서인지 선생님께서 평생 동안 집필한 1500여 편에 달하는 서정시에는 자연의 자태를 노래하는 목가적인 향취가 느껴진다. 오늘의 문학제를 계기로 선생님의 강직한 성품과 정신을 추모하는 동시에 생애의 작품을 널리 알리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윤석정 이사장은 “석정시문학상의 문효치 시인과 석정촛불시문학상 손은조 시인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신석정 시인의 높은 지조와 올곧은 문학정신이 깃들어 많은 분들이 가슴으로 함께 느끼는 소중한 경험이 되길 바라며, 선생님 작품의 우수성을 되짚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9회 석정시문학상은 한국 문단에서 드물게 보이는 문학적 성취를 이룬 작가이자 신석정 시인의 시적 정서가 가장 가까운 문효치 시인이 받았다. 제8회 석정촛불시문학상에는 총 197명의 시인이 각각 5편의 시를 응모했다. 이중 '일몰 증후군(외 4편)'을 통해 잘 익은 전통 서정의 시를 보여 준 손은조 시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문 시인은 군산 출생으로 1966년 한국일보 및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부 당선을 시작으로 시집 ‘무령왕의 나무새’등 15권, 시조집 ‘너도바람꽃’, 산문집 ‘김현승 연구’등 3권, 선집 및 전집 ‘백제시집’ 등 6권, 김삿갓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문 시인은 수상 소감으로 “신석정 선생님은 평소에 제가 흠모해 왔던 분이다. 때로는 우리 동양의 서정시를 꽃처럼 피워 올리시고, 때로는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꼿꼿한 정신의 푯대를 세우신분이다”며 “이번 수상은 저에게는 큰 힘이 되어주었다. 제 고향 전북에서 주어지는 상이기에 큰 용기와 자부심을 느끼게 해 줬다. 제 삶의 나머지 주어진 시간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후회 없는 문학 인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손은조 시인은 경북 경주 출생으로 월명문학상, 동리목월 신인상 등을 수상했다.
손 시인은 “우연인지 필연인지 제가 처음으로 빠져들었던 시가 신석정 시인님의 ‘아직은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였다. 어릴 적 만화광이었던 제 독서 편력을 우선 고백하고 제가 재미있게 읽은 만화 첫 지면에 삽화와 함께 전개된 이 시가 어린 제 마음을 얼마만큼 흔들어 놓았는지 교과서에서 동시만 배우던 작은 세계의 탈바꿈이자 나만의 노트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어주었다”며 “저를 뽑아준 모든 관계자분들게 감사드린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석정문학제 시상식에 앞서 열린 제8회 신석정 전국시낭송대회에서는 ‘축제’라는 시를 낭독한 최경선 씨(경북 경주)가 대상을 받았다. 최 씨에게는 상금 150만 원과 상장, 시 낭송가 자격증을 수여했다.
석정문학제 2일차인 25일에는 전북보훈회관에서 문정희 시인의 문학강연,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 시극공연, <석정문학> 제35호 출판기념회 등이 열렸다.
부안=홍석현, 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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