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전북대병원 장례식장서 전북 문인장
전북 문단의 큰 별이자 거목 이 시인 추모
발인은 27일 9시...장지는 진안 마령 선영
"'큰 어른 한 명을 잃는 것은 박물관 하나를 잃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전북 문단의 큰 어른을 잃었습니다. 박물관뿐만 아니라 문학관까지 두 가지를 잃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우리는 북받쳐 오는 슬픔에 갇혀 있습니다."
전북 문단을 기둥처럼 받쳐 주고 따듯하고 포근한 통솔력으로 후배 문인을 아껴 줬던 중산 이운룡 시인 별세에 전북문인협회는 26일 전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전북 문인장을 치렀다. 전북 문단의 큰 별이자 거목인 이 시인이 지난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이날 문인장에는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김남곤 시인, 김영 전북문인협회장,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서정환 신아출판사 회장, 양병호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국중하 소설가(우신산업 대표), 안도 시인, 이동희 시인, 도내 문인 등이 자리해 함께 이 시인을 애도했다.
사회는 김정길 전북문인협회 수석부회장이 맡았다. 김영 회장의 조사, 이운룡 시인과 절친이었던 김남곤 시인의 조시, 이재숙 시인의 추도사, 문인 대표 소재호 회장의 인사, 유가족 대표 인사, 헌화, 묵념 등이 이어졌다.
학창 시절부터 절친이었던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은 "중산 이운룡 시인과 초등학교 때부터 절친이었다. 사회에 나서 시 한 편 써본 적 없는 제게 아름다운 시 세계, 문단으로 이끌어 줬다. 이 시인이 천상에서도 시 마음껏 쓰고 편안하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숙 시인은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으로 이 자리에 섰다. 선생님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다. 선생님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고명한 시인이시고, 따듯하면서도 선명한 평론가셨으며, 참스승이셨다. 저희의 횃불이 돼 주신 분이다. 덩그러니 남겨진 저희는 어찌해야 합니까. 선생님이 평생 닦아 오시고 거두신 길을 기억하겠다"라며 추모사를 전했다.
한편 고인인 이운룡 시인은 진안 출신으로 전북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조선대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전북에서 최초로 열린시창작교실을 개설하고, 전북문인협회장,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 전북문학관 관장 등으로 지냈다.
발인은 27일 오전 9시다. 장지는 진안 마령 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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