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환 대표, 사업 종료 철회⋯30% 감원으로 사업 유지 정상화
전주공장 직원 158명, 푸르밀 직송 임실 낙농가 19곳 일단 안심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이달 30일로 예고했던 사업 종료를 전격 철회했다. 대신 임직원 30%를 줄여 사업을 유지하기로 했다. 사업 종료와 정리 해고 계획을 발표한 지 24일 만이다.
이에 따라 임실군에 위치한 푸르밀 전주공장 직원들과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온 낙농가들도 한시름을 놓게 됐다.
푸르밀은 10일 신동환 대표이사와 임직원, 노동조합 명의로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회사는 기존에 발표한 11월 30일 사업 종료를 전격 철회하고, 슬림화된 구조 하에 갖춰진 효율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영업을 정상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푸르밀은 입장문에서 "많은 분이 사업 종료만은 막고 어려움을 최소화 해달라는 요청을 한마음으로 해 주셨다"며 "회사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노동조합의 뼈를 깎는 희생과 도움으로 구조조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 여기에 자금 지원의 용단을 내려 주신 주주분들의 지원으로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고 했다.
앞서 푸르밀은 지난달 17일 사업 종료와 정리 해고를 일방적으로 통지하면서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푸르밀 대리점주와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 온 낙농가들은 상경 집회를 벌이며 반발해왔다.
신 대표와 노조는 지난달 24일과 31일, 지난 4일 만나 협의를 이어갔다. 푸르밀 실무진과 노조는 지난 8일 만나 인원을 30% 감축하는 대신 사업을 유지하는 쪽으로 합의했다. 30% 감원에 대해서는 희망퇴직 신청을 우선 받기로 했다.
한편 현재 임실에 위치한 푸르밀 전주공장에는 158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푸르밀 전주공장에 원유를 제공하는 임실 낙농가는 19곳이다. 이들 농가는 1979년부터 낙농진흥회를 통하지 않고 푸르밀에 직접 원유를 납품해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낙농진흥회에 가입해 원유 쿼터를 새로 매입해야 하는데, 쿼터 매입비만 114억 원에 달한다.
하루아침에 납품처를 잃게 된 푸르밀 직송 낙농가 관계자들은 지난달 25일 서울 푸르밀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원유 쿼터제 도입 당시 푸르밀의 전신인 롯데햄·롯데우유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임실 낙농가들은 낙농진흥회에 편입되는 대신 푸르밀에만 원유를 공급해 왔다"며 "푸르밀의 갑작스러운 영업 종료로 생존권을 위협받게 됐다"고 사측에 해결 방안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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