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북동 공룡과 익룡 발자국 화석 산지 시민 개방
개관 후 평균 30명 정도 방문⋯새 관광 자원 기대
보호각 내 발자국 외에 체험 프로그램 부족 ‘아쉬움’
“방문객마다 경남 고성 등에서 볼 수 있는 공룡 발자국을 군산에서도 볼 수 있다는 자체에 매우 놀라고 신기해합니다. 지역의 훌륭한 교육 및 관광자원으로 발돋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7일 산북동 공룡과 익룡 발자국 화석 산지(보호각)에서 만난 김미선 해설사의 말이다.
군산에서 발견된 국내 최대 크기 초식공룡 발자국 화석산지가 지난달 31일 마침내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지난 2013년 처음 목격된 후 10년 만이다.
개관 후 이날까지 하루 평균 30명 정도가 이곳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석은 동식물 유해나 발자국이 퇴적암 안에서 굳어진 것을 말한다.
이곳 화석 산지는 지난 2013년 7월 도로공사 현장 지질조사 중에 발견됐다. 도내에서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이 발견된 것은 군산 산북동이 유일하다.
당시 전체 면적 720㎡의 산북동층에서 초식 공룡 보행렬 11개, 육식 공룡 보행렬 3개를 포함해 총 280여개의 공룡 발자국이 확인된 바 있다.
학계에선 좁은 면적에 다양한 화석과 퇴적 구조가 드러난 만큼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이날 녹색 건물로 된 보호각 내부에는 바위로 된 언덕이 있었고, (이 언덕에는) 30㎝가 넘는 대형 공룡 발자국이 선명하게 그리고 일정한 방향으로 찍혀 있었다. 그 모습이 한 마디로 웅장했다.
평행하게 나타난 초식 공룡의 보행렬은 공룡들이 떼를 지어 호숫가를 걸어간 흔적으로 추측되고 있다고 해설사는 설명했다.
이어 이곳은 백악기 공룡의 행동 특성과 고생태 환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4년 이곳을 천연기념물 제548호로 지정했다.
이후 총 26억 원을 들여 ‘산북동 공룡 및 익룡 발자국 화석산지’ 보호각 건립 등을 설치‧완료했다.
시는 화석산지가 본격 운영됨에 따라 고군산군도 및 시간여행마을 등과의 코스 연계를 통한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방문객은 “군산에 이런 훌륭한 자원이 있는 줄 몰랐다”며 “색다른 즐거움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새로운 관광 시설에 대한 기대감 속에 아쉬운 목소리도 나온다.
공룡 발자국 외엔 이렇다 할 체험 프로그램 등이 갖춰지지 않은 이유에서다.
시민 김모 씨(40‧여)는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요소이긴 하나 그게 전부”라며 “좀 더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피력했다.
이런 가운데 시는 보호각만으로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은 물론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고 보고, 인근에 관련 전시관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전시관은 사전타당성 평가가 통과되면 오는 2029년 완공 목표로 진행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전시관 조성 사업과 함께 어린이 체험 공간 및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군산의 또 다른 명소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군산=이환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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