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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전라감영 복원 (상)실태] 3년 되도록 관광객 '외면'… 관리는 '엉망'

2020년 동편 복원, 목조기둥 곰팡이·십자나사못 곳곳
1일 평균 방문객 200명 대, 한옥마을 경기전 5% 그쳐
시민 "볼 것 없고 주차공간 부족해 다시는 가지 않아"

조선시대 전라도를 관장하던 전라감영이 복원된 지 3년째를 맞았지만 여전히 전주시민과 전주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인근 한옥마을과 연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데다 전라감영 기둥 곳곳이 갈라지고 곰팡이가 서려 있는가 하면 십자나사못이 박힌 곳도 있는 등 역사적 가치 또한 떨어진다는 목소리다. 특히 현재 동편만을 복원한 미완의 상태에서 남편 부지에 해당되는 완산경찰서 이전에 대한 협상도 전혀 진행하지 않은 상태로 전체 복원에 대한 시의 의지가 미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전라감영의 실태와 문제점을 짚어보고 개선하기 위한 대안을 2차례에 걸쳐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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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감영 관풍각 내 목조 기둥 대부분에 곰팡이가 서려 있다. /사진=오세림 기자

지난 2020년 전주시는 10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옛 전북도청 자리에 전라감영의 동편 복원을 완료했다. 

당시 시는 이번 전라감영 복원으로 전주가 전라도의 수도라는 역사적 상징성을 되새김과 동시에 풍패지관과 한옥마을을 연계하는 새로운 문화관광거점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복원된 전라감영은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고, 수많은 관광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인근 한옥마을과는 대조되는 등 도심속 외딴 섬처럼 외면받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올해 전라감영의 1일 평균 방문객은 200명대로 같은 기준 4000명에 달하는 경기전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시는 감영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매년 4억 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다양한 홍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방문객 수는 개방 당시인 지난 2020년대 이후 꾸준히 하루 200명대에서 답보 상태다.

이는 전라감영이 한옥마을에 비해 관광지로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 장점이 부족하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시민 김모 씨(56)는 "수년째 저렇게 생 나무형태로만 놔두길래 복원이 완료됐나 싶었는데, 한편으론 도색을 해야하지 않나 생각했다"면서 "그냥 너른 공간에 건물들만 덩그러니 있어 한번 휘 둘러본뒤 볼것이 없고 주차공간도 부족해 다시는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전라감영 인근에 마련된 주차 공간은 20대 규모의 민간 유료 주차장 뿐으로 시에서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은 전무하다.

여기에 전라감영과 연계할 인근 상권이 형성되지 않은 점도 관광객의 발길을 끌지 못하는 이유다.

시의 미흡한 관리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라감영 개방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건물에 색을 입히는 단청 작업은 착수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현재 전라감영 내 주요 건물의 목조 기둥 대부분이 갈라지고 곳곳이 검게 변색된 상태다. 또 일부 기둥은 곰팡이가 피어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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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감영 내 건물 곳곳에 십자나사 못이 박혀 있는 모습. /사진=이준서 기자

또한 복원된 전라감영 건축물 일부가 현대 건축 공법의 흔적을 대놓고 드러내 문화재로서 역사적 가치를 훼손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전북일보가 전라감영 곳곳을 돌아본 결과 관찰사가 업무를 보던 선화당과 정문인 중삼문 등에서 현대 건축에서 사용되는 십자나사못이 박혀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복원 당시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거쳐 생목만을 사용하는 등 전통공법을 고수했다는 시의 설명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전북대 한옥건축학과의 한 교수는 “역사적인 문화재라도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 철물 등의 현대 건축 자재를 사용하는 경우는 더러 있다”며 “전라감영과 같이 안전과는 무관한 외부 장식용 시설에 십자나사못 등을 사용해 마감 처리하는 방식은 문화재 복원 차원에서 문제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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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감영 완전복원 #언제 #생 나무 그대로 #외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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