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혁신’ 헛구호에 그쳐선 안 돼
“유권자에 호소하던 초심 잊지 말아야”
정계에 입문한 정치 초년생들은 ‘보고도 못 본 척’, ‘듣고도 못 들은 척’, ‘귀와 입을 막고 3년을 보내야 한다’는 설(說)이 있다.
이는 군산시의회에도 적용되는 듯하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는 만큼, 구태 관행과 악습을 탈피하고 군산시의회가 지향하는 변화와 혁신, 견제와 대안을 제시하는 강한 의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치 초년생들이 목소리를 더 크게 내야 한다는 여론이다.
제9대 군산시의회 22명의 의원 중 초선의원은 7명이다. 재선의원은 8명이며, 3선 이상 다선의원은 7명에 그친다.
구태 정치에 때 묻지 않은 정치 초년생과 재선의원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제9대 군산시의회는 변화와 혁신의 적기로 보인다.
제9대 시의회에서 구태 정치·패거리 정치를 청산하고 개선하지 못하면 군산시의회는 영원히 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의원들은 의회가 지향하는 ‘변화’와 ‘혁신’이 헛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이합집산, 보복성 행정사무감사·업무보고·예산심의·과도한 서류 제출·당일 자료요구 및 막말 등 불합리한 기존 관행을 전면 쇄신하고 의원 대 의원 간, 의원 대 공무원 간 상호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형성해야 한다.
또한 시정 발전 및 개선을 위한 조례와 5분 발언은 마땅하지만, 개인의 안위 및 공천 심사를 염려해 무의미한 조례와 수준 이하의 5분 발언 남발은 지양해야 한다.
특히 ‘주민의 대표자로서 인격과 식견을 함양하고 예절을 지킴으로써 의원의 품위를 유지하며, 주민의 의사를 충실히 대변한다’는 윤리강령을 준수해야 한다.
한 시의원은 “시대는 급변하는데 시의회 시계는 멈춰있다”며 “일부 초선의원은 벌써부터 평가만을 위한 5분 발언 및 조례 발의에 여념 없어 우려스럽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초선의원들이 권위의식과 잘못된 관행을 답습하지 않도록 다선 의원들은 의정활동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촌동에 거주하는 이상두 씨(61)는 “22명의 군산시의원은 지역민의 신뢰를 받아야 제대로 된 시정의 견제·감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시의원들은 선거 때마다 유권자들을 향해 호소하던 절박한 심정을 잊지 말고 품행과 언행을 바로하면서 민의 대변기구로 거듭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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