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힘 양측 다 부정적 이슈 전환에 활용
대변인들 전면에 내세워
잼버리 정쟁의 시작점 사실상 민주당
국민의힘은 지역감정 조장까지
지역정치권도 총선에 악용 움직임
2023 새만금 스카우트 잼버리의 비극이 정치인들의 정치위기 국면전환용 카드로 전락했다.
전북도민 입장에선 정치인과 정부부처 그리고 광역자치단체의 무능과 안일함으로 빚어진 이번 사태의 부담을 오롯이 떠안게 됐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반성과 사과 대신 이슈를 의도적으로 잼버리 실패에 집중하고 있는 형국이다.
잼버리를 정치에 악용하는 것은 거대 양당이 함께하고 있다. 오히려 행사 초기 미숙한 준비를 우려했던 소수정당의 경우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포문은 민주당이 먼저 열었다. 민주당은 강성 대변인을 앞세워 새만금 잼버리를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손댄 실패작'으로 규정지었다.
그러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쟁을 자제하자는 논평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속되는 논란에 민주당은 공세 수위를 더욱 높여갔다.
민주당 이원택 의원(김제·부안)의 염려 섞인 지적을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외면해버린 사실이 드러난 후에는 잼버리 실패의 책임소재에 더욱 집중했다.
실제 잼버리 책임공방은 김은경 혁신위원장을 둘러싼 각종 논란, 전당대회 돈 봉투 논란에 쏠린 시선을 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문제는 전북도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성장한 민주당이 잼버리를 비하하는데 앞장섰다는 점이다.
휴가에서 돌아온 이재명 대표는 행사 부실 논란에 대해 “축제가 아니라 생존게임이 된 것 같다”고 평했다.
국민의힘은 설상가상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할 우려가 있는 발언도 내뱉었다. 지난 1년간 무사안일, 무관심에 대한 책임은 뒤로하고 민주당 소속의 광역자치단체장이 잘못했다는 논리다. 난데없이 새만금 공항을 문제삼은 건 덤이다.
실제 국민의힘은 준비기간이 길었던 만큼 예산 사용처에 있어 전 정부 관련 인사들에게 책임을 돌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총리·장관 누구나 빠질 것 없이 책임에서 도망치려 한다', '국격과 국민의 자긍심을 윤석열 정부가 하루아침에 무너뜨린 것이다', 이것이 주말 사이 민주당이 쏟아냈던 잼버리 관련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급기야 새만금 국제공항까지 정조준했다. 그는 실제 “잼버리 개최를 이유로 신공항 건설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시키고, 민주당 소속 전임 전북지사는 관련된 각종 예산 확보를 자신의 공으로 자랑하는 데 급급했다"고 했다.
김 대표의 발언으로 안 그래도 서러운 전북도민은 뺨을 한 대 더 맞은 격이 됐다.
국민의힘은 전북을 어차피 표가 안 나오는 지역으로 인식하기 때문인지 결정적인 순간에는 전북 주요 현안에 막말도 서슴지 않는 게 다반사라는 게 이번 사태를 통해 또 다시 증명됐다.
전북도내 총선 입지자들에게도 전북의 비극을 활용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전북인의 표를 받겠다면서 전북의 비극을 굳이 들춰내는 선택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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