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SOC 허위사실 유포에 도민 상처, 강경 대응 시사
"권한과 책임 일치해야" 전북도 잘못 있다면 책임 질 것
도, 자체 감사 시작⋯"국정조사 등 통해 진실 밝혀낼 것"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 전북도민을 집단적으로 명예훼손 하는 행위에 대해 더이상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체 감사는 물론 감사원 감사와 국정조사 등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14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에서 대규모 국제대회를 치르게 돼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성원을 보냈는데, 결과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 크다. 개최지 도지사로서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마음의 상처를 입은 국민들께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잼버리를 새만금 SOC 예산 확보를 위한 도구로 악용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강경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수십 년간 국가사업으로 추진 중인 새만금 사업 자체를 폄훼하거나, 새만금의 꿈을 수포로 돌리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전북이 잼버리 대회를 이용해 수십조 원의 예산을 끌어왔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주장해 전북인의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주고,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새만금 사업은 잼버리가 유치되기 훨씬 이전부터 이미 국가사업으로 추진해 왔다"며 "10조원 규모의 새만금 SOC 사업은 잼버리와 관계없이 새만금 투자 환경 개선, 내부 개발 촉진을 위한 기반시설로 '새만금 기본계획'에 따라 진행된 사업들이다. 예를 들어 지난 7월 완공된 남북2축 도로는 잼버리 유치가 확정됐던 2017년보다 훨씬 이전인 2011년 새만금 기본계획에 반영됐고, 2014년에 예비타당성 조사가 완료됐다. 2020년에 완료됐어야 할 사업이 올해야 비로소 완공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북도 책임론'과 관련해서는 "모든 건 권한과 책임이 일치해야 한다"며 도에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우려는 데 대해 반발했다. 조직위가 맡은 일에 문제가 생겼다면 조직위가, 전북도가 맡은 일에 문제가 생겼다면 전북도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새만금 잼버리 총사업비 1171억 원 가운데 조직위는 870억 원, 전북도는 265억 원, 부안군은 36억 원을 썼다.
이번에 문제가 된 △상부시설(화장실, 샤워장, 급수대 등) 설치 △참가자 급식 및 운영요원 식당 운영 △폭염 대비 물품 구입(물, 소금) △행사장 방역 등은 모두 조직위 업무였다. 예산 역시 조직위에서 집행했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진실은 정부와 조직위, 지자체의 업무 분장과 구체적인 업무 수행 내용을 살펴보면 모든 게 밝혀질 것"이라며 "세부적인 내용은 조직위, 전북도, 각 부처에 모두 공식 문서로 남아 있다. 전북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그에 따른 책임도 지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금부터는 진실을 밝혀내고, 교훈을 찾는 작업이 중요하다"며 "전북에서부터 제기된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작업에 나서겠다. 세금 유용과 낭비는 한 푼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 당장 자체 감사부터 시작해서 철저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무책임한 정쟁을 멈추고 감사원 감사와 국정조사 등 법과 절차에 따라 진실을 밝히고 교훈을 찾는 일에 집중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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