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전주시청서 시작해 경기전까지 행렬 펼쳐져
2018년 이후 재개…지역 고유 전통문화콘텐츠 한눈에
전주왕조의 본향인 전주에서 태조어진 봉안의례가 5년 만에 재현된다.
오는 7일 오후 2시 전주시청에서 팔달로를 거쳐 한옥마을 경기전까지 행렬이 진행되는 만큼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시청 인근 노송광장로·문화광장로가, 오후 2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팔달로·충경로·전라감영로가 통제된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통문화마을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전주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문화콘텐츠다. 1688년(숙종 14년) 경기전에 봉안된 태조어진을 서울로 모셔갔다가 다시 전주 경기전으로 모셔오는 과정을 담았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인 올해 다시 열리게 됐다.
왕의 초상화인 어진을 제작하고 봉안하는 일은 중요한 왕실 행사였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은 총 26점이 제작됐지만 현재 전주시 경기전 경내의 어진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어진이 현존하는 유일본으로, 지난 2012년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 지정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시청 앞 노송광장을 주정소(왕이 행차 중에 멈추어 쉬는 곳)로 정하고 행렬의 출발을 알리는 진발의식을 시작으로 경기전까지 이동할 예정이다. 어진이 경기전 정전에 모셔지면 ㈔경기전제례보존회 주관으로 태조어진 봉안을 알리는 고유제가 진행되고, 행사는 막을 내린다.
풍남문사거리와 경기전 정문에서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5~10분 가량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도 진행된다.
시는 교통혼잡을 예방하기 위해 완산경찰서·모범운전자회와 협조해 이날 해당 구간에 대해 차량의 진입을 차단하는 등 교통통제에 나서고, 해당 구간을 지나는 시내버스도 우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전문가 자문과 철저한 고증을 거쳐 과거 어진행렬을 재현함으로써 장엄한 조선왕조 의례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라면서 "팔달로 및 충경로 일원의 교통통제로 인한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시민과 관광객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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