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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 수수료가 절반' 익산 여산휴게소 갑질 논란

휴게소 입점업체들 구성된 상생협력협의체, 운영사 갑질·횡포 호소
원가 부담 커지는 상황서 일방적인 납품가율 수용 요구했다는 주장
운영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정면 반박…부소장 갑질 의혹도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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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익산 여산휴게소 전경/사진=송승욱 기자

호남고속도로 상·하행선 익산 여산휴게소 운영사가 입점업체(외주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납품가율을 제시하며 갑질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그동안 수차례 인상된 원재료비와 매년 가중되는 인건비 등 갈수록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운영사가 일방적으로 낮춘 납품가율을 제시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하는 등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여산휴게소 입점업체들로 구성된 상생협력협의체는 11일 성명을 통해 “휴게소 운영사 측의 납품가율 대폭 삭감은 심각한 갑질이며 횡포”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협의체에 따르면 휴게소 운영사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입점업체는 물론 계약이 수개월 지난 시점의 업체에게까지도 최소 5% 안팎의 납품가율 인하(수수료율 인상)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55~60%의 납품가율로 인해 이미 40~45%의 수수료를 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운영사 요구대로 납품가율이 낮아지면 입점업체는 원가의 절반 수준에서 납품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협의체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납품가율을 제시하며 따라오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고 직영으로 전환하겠다고 협박을 하고, 자기들이 제시한 수수료로 입주해서 운영하겠다는 업체가 대기하고 있다며 ‘을’일 수밖에 없는 현 외주업체를 대놓고 몰아세우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 2022년 10월 도로공사 전북본부에서 상생 방안 협의시 최초 계약기간 2년이 경과할 때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자동 연장(1년)을 해주겠다고 협의를 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터무니없는 납품가율을 제시하며 외주업체를 쫒아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고 하소연했다.

협의체는 “말로는 상생을 외치지만, 최근 지속적인 원재료비 인상이나 인건비 추가 부담을 외주업체에 떠맡기고 가만히 앉아서 자기들의 이익만을 챙기자는 것”이라며 “내년 도로공사와의 계약 연장 관련 수억 원대의 시설 투자를 하기 위해 외주업체를 쥐어짜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운영사 부소장은 몇 달 전부터 외주업체들에게 ‘납품가율을 대폭 내리겠다’, ‘동의하지 않으면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 ‘내쫒아 버리겠다’는 식으로 협박하고 최근에는 소장을 통해 ‘계약해지 통보를 하겠다’, ‘바로 직영하겠다’고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운영사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운영사 소장은 “일부 매출이 높은 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납품가율을 설정하고 합의를 해 나가는 단계”라며 “소장으로서 상황을 정중하게 설명드렸고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고 오히려 사정했는데 갑질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또 “도로공사 재계약 관련 시설 투자는 구조 자체가 외주업체들이 연관될 수 없는 것이고, 연간 1억 원 이상이 필요한데 이를 외주업체 납품가율 조정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운영상 맞지 않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운영사 부소장은 “매장을 둘러보며 인사 정도를 하는 것 말고 외주업체 사장님들을 뵌 적이 없을 뿐더러 현장에서 계약 얘기를 하거나 전화로 하지 않는다”면서 “협박이나 압박 갑질 주장은 전화 통화 내역이든 CCTV든 확인해 보면 완전 허위라는 걸 알 수 있다”고 일축했다.

또 “지난해 상생 방안 협의시 최초 2년 후 1년 자동연장 부분은 저희 측에서 잘못이 있어 도로공사로부터 감점을 받고 시정 조치한 것으로, 대부분 1년 갱신기간이 만료돼 이제는 개별적으로 협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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