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단골이 지난 1년 동안 읽은 책 중 엄선한 200여 권 전시
동네 책방 잘익은언어들이 오는 31일까지 세대별 단골들이 꾸민 이색전시를 진행한다.
전시의 주제는 ‘다독가들이 추천한 좋은 책’으로, 총 4명의 단골이 지난 1년 동안 읽은 책 중에서 엄선한 200여 권이 전시된다.
이지선 잘익은언어들 책방지기는 “올해 서재전을 준비하기 전, 조금은 변화를 주고 싶어 3명의 독자를 더 발견했다”며 “그래서 올해는 ‘동옥서재’, ‘융스북스’, ‘동방의 책’, ‘지우의 책방-노랑을 찾아서’ 등 4개의 서재를 탄생시켰다”고 말하며 이번 전시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책방의 한가운데에는 잘익은언어들의 제일가는 다독왕 50대 김동옥 씨가 지난 한 해 동안 읽어온 책 160여 권이 전시돼 있다. 그가 읽은 책마다 기록된 독서 노트도 함께 전시돼 있어 책을 추천하는 이유, 김 씨의 시선으로 본 책 속의 내용이 소개돼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번 전시를 통해 김 씨는 <연결된 고통>(이기병 지음)을 함께 읽을 책으로 추천했으며, 신형철 작가의 <인생의 역사>, 정은귀 작가의 <나를 기쁘게하는 색깔>, 이주혜 작가의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등 3권의 책을 추천하기도 했다.
이어 다양한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30대 오윤지 씨는 지난 한 해 읽은 책 중 12권을 선정해 월별 추천 책으로 전시하고 있다. 오 씨 역시 깔끔한 서체의 독서 노트와 함께 비교적 젊은 작가의 책들을 추천하고 있다.
현재 농부의 길을 걷고 있는 전직 국어 교사 출신 김동규 씨의 ‘동방의 책’ 서재에서는 ‘나무, 풀, 숲’에 관한 책들이 큐레이션 돼 전시되고 있다. 김 씨의 서재 또한 단락마다 읽은 소감이 적혀있는 책 등 그의 손때가 묻은 <야생화 쉽게 찾기>, <나무 쉽게 찾기> 등이 관람객을 반기고 있다.
마지막 서재는 중학교 2학년 소녀 정지우 양이 꾸몄다. 4개의 서재 중 유일하게 부재가 붙은 정 양의 서재는 위로를 전하는 책들이 엄선돼 있다.
정 양은 “과거 잘익은언어들에서 진행됐던 ‘동옥서재전’을 감상한 후 김동옥 독자의 독서 노트에 영감을 받아 독서 노트를 작성하기 시작했다”며 책꾸(책 꾸미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책방지기 이 씨는 “비록 네 명의 독자들의 책 전시지만, 사진으로 보는 것과 직접 물성을 느끼며 이들의 글씨를 마주하며 보는 감동은 180도 다르다”며 “1월 한 달간 전주의 동네 책방 잘 익은 언어들에서 하는 ’독자전‘은 감히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전시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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