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교육청,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 도입 핵심과제 내세워
수업·평가에 집중하는 교육의 본질 회복 위해 전국 교육청 속속 도입
자기주도적 성장 국제 인증 프로그램, 전북 올해 관심학교 10곳 운영
[편집자 주] 급변하는 미래 사회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이 단편적인 지식 암기와 출제자 의도에 맞춘 정답 찾기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점검하고 키워나가며 재능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정책인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이 뜨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올해 10대 핵심과제로 '국제 바칼로레아(IB)프로그램'을 도입·운영하겠다고 밝히면서 주입 암기식 교육에 익숙한 교육현장에 과연 어떤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 프로그램은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인 국제 바칼로레아 기구(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 IBO)에서 개발·운영하는 국가 간 경계가 없는 국제 인증 교육프로그램이다.
탐구-실행-성찰의 학생 중심 수업,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논·서술형 평가를 통해 자기 주도적 평생 학습자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 바칼로레아(IB)를 프랑스의 바칼로레아(Baccalauréat)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와 국제 바칼로레아(IB)는 논·서술형 평가라는 점 등 공통점이 있지만 바칼로레아가 프랑스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프랑스 고등학교 교육과정 졸업 및 대학 입학 자격취득 시험을 바칼로레아로 통칭한다면, 국제 바칼로레아(IB)는 교육과정-수업-평가 전반과 관련한 프로그램이다.
전북자치도교육청이 도입하고자 하는 것은 초·중 교육체제이자 고등 교육과정이며 평가프로그램인 국제 바칼로레아(IB)이다.
전북자치도교육청은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IB 도입을 검토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IB 준비학교 2개교(초1개교, 중1개교)를 시범 운영하며 국제 바칼로레아 기구(IBO)와 의향서를 체결, IB 프로그램 도입 구축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
IB 프로그램의 도입 기반 구축을 위해 △교원의 자발적 연구 활동 지원을 위한 초·중등 8팀의 IB 교육 연구회 운영 △교원 역량 강화를 위한 기초과정 연수 지원 △IB 인증학교(월드스쿨) 수업공개 참관 지원 △2024 IB 프로그램 운영 학교 공모·선정 △미래교육 콘퍼런스 참가 △학교로 찾아가는 설명회 운영 등을 추진했다.
특히 IB 프로그램이 생소한 교원 및 교육전문직원을 대상으로 한 특강 및 설명회, 리플릿 제작·배부 등을 통해 IB 프로그램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 제고를 위해 힘을 쏟아왔다. 오는 3월에는 본격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IBO와 협력각서((MOC) 체결을 앞두고 있다.
IB는 관심학교-후보학교-인증학교(월드스쿨)라는 인증단계를 지속적이며 책임감 있게 컨설팅하며 관리한다. 전북자치도교육청의 2024년 IB 운영학교는 '관심학교' 단계이다. 전북지역 교사들은 단순한 관심과 준비에 그치지 않고 학교 내외의 연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수업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후보학교가 되면 학교별로 컨설턴트가 배정, IB 프로그램 자료가 제공된다. 이때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과정은 IB 프로그램을 적용한 수업 활동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인증을 통해 월드스쿨이 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5년마다 재인증 과정을 거치며 운영 상태를 확인하며 안주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대부분 IB 프로그램을 도입한 학교들은 한 번 인증을 받은 후 보통 30년, 40년 이상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자치도교육청은 모든 학교가 IB 학교가 되기를 희망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래형 교육과정으로 IB 프로그램을 도입하고자 희망하는 학교를 내실있게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IB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지원하기 위해 학교로 찾아가는 설명회, 교육전문직 대상의 IB 지원역량 강화 워크숍도 추진하고 있다.
전북은 IB 프로그램 도입의 목적이 수업과 평가 개선을 통한 교육의 본질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정-수업-평가를 개선하기 위한 협력적이며 능동적인 학교 문화, 교원의 자발적 의지와 함께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강의식 중심의 수업에서 탐구-실행-성찰 중심의 수업으로 전환하고 정답 찾기식 선택형 문항에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하고 서술하는 논·서술형 평가를 위해 학생의 주도성과 창의성, 협업 능력 등이 기반돼야 한다.
특히 IB를 통해 교사는 수업과 평가의 전문가가 되고, 학생은 자기 주도적인 학습자가 되는 것이다. 즉, 교육공동체인 학생-교사가 동반 성장하는 게 목표이다.
지난해 9월 공모를 통해 올해 IB 프로그램 운영학교 9개교를 선정했다. 지난 1월 중학교 1개교가 추가돼 총 10개교가 IB 관심학교로 운영된다. 또한 오는 4월에는 IB 관심학교 공모를 통해 IB 프로그램 운영을 희망하는 학교를 선정·지원할 예정이다.
전북자치도교육청은 본격적인 IB 프로그램의 확산을 위해 △타 시도교육청과 연계한 IB 프로그램 한국어화 추진 △IB 전문가(워크숍 리더, 방문 평가관, 채점관) 양성 △IB 프로그램 이해 확산을 위한 대상별 특강 운영 △IB 프로그램 이해자료 개발·제작·보급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의 IB 연구소와 연계한 IB 프로그램 수업·평가 전문가 양성 및 업무 지원 체계 구축 △IB 관심학교 교육과정 운영 지원 △IB 인증단계별 신청 및 인증을 위한 학교 컨설팅 지원 △IB 프로그램 연구회 운영을 통한 교원의 자발적 연구 활동 지원 △IB 프로그램 실행 역량 강화를 위한 교사 연수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도입 원년인 2024년에는 IB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교육공동체별 홍보활동을 강화할 것이다.
또한 IB 프로그램의 내실있는 운영을 위해 교원 역량 강화에 집중하여 IB 프로그램 연수를 기초-실행-심화의 단계별로 운영할 예정이다.
국제학교 수월성 교육프로그램?…IB 프로그램, 오해와 진실
IB 프로그램이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으나 ‘비용이 많이 든다’, ‘국제학교나 사립학교 중심의 수월성 교육프로그램이다’는 비판은 지속되고 있다.
IB 연회비는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제공받는 자료의 접근 권한과 컨설팅을 위한 비용이지 브랜드 사용 비용이 아니다. IB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하기 위한 지출하는 비용은 없으며 교육과정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과 같은 수준이다.
또한 IB 프로그램을 도입한 국가별 목적과 적용 방향이 다양하다.
처음에는 사립학교에서 도입했지만 교육력 제고를 위해 공립학교로 확산한 미국, 학비가 높은 사립·국제학교 중심으로 도입하였으나 무상 지원하는 주립학교의 수요가 증가하는 독일, 교육 개혁을 국가 전체 차원의 미래로 접근하며 다양한 교육과정 검토를 통해 IB를 공교육에 도입한 일본 등 나라마다 다르다.
특히 수월성 교육이라는 오해가 있지만 많은 교육이 그러하듯 ‘모든 학생을 위한 교육’, ‘우수한 학생을 위한 교육’ 모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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