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국 3번째 많은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유입률…하지만 소비지출 하위권
지역 전문가"전북의 이미지 담은 국제화된 콘텐츠 개발 필요, 지역브랜딩화 시급"
전북특별자치도가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증가율에 비해 낮은 소비지출을 기록해 관광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지역 브랜딩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공동으로 연구·발간한 ‘지역공연 축제가 관광객 유치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전북이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유입률을 보였다. 하지만 ‘지역별 관광 관련 업종 신용카드 소비지출 효과’는 전국 17개 시·도 중 14번째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이번 연구를 통해 지역공연축제가 열리는 시기에 주요 관광지점의 입장객 수가 평균 19.5% 증가한다고 밝혔다.
또 신용카드 소비지출도 6.5%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에서 열리는 공연축제가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북의 경우는 예외였다.
전북은 이번 연구에서 주요 관광지점의 입장객이 36.8% 증가해 관광객 유입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소비지출의 경우 전국 평균인 6.5%에 미치지 못하는 3.7%에 불과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역의 관광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전북의 주요 관광지점을 보면 왕릉과 유적지, 서원을 포함하는 문화유형이 32곳, 평지자원 및 해양자원이 21곳, 자연공원과 전시·관람 시설, 캠핑·야영장, 수련시설 등 관광 장소·시설 유형 등이 188곳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에서 3번째로 낮은 수치다.
이에 김철웅 우석대 관광학과 학과장은 전북의 이미지를 담은 국제화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북에서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학과장은 “뻔하게 들릴 수 있지만, 전북은 소비와 연계된 콘텐츠를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통상적으로 전북하면 전주 전통의 이미지만 떠올리는데 여수엑스포와 같은 국제화 사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또 판소리의 고장인 전북은 현재 지역의 이야기를 소리로 풀어낸 콘텐츠를 공연할 시설·공연장이 열악한 상황으로 공연시설의 고급화 역시 생각해야 할 문제”라며 “지역공연축제로 인한 유입 관광객이 보증이 된 만큼, 계절별 특성을 살린 관광 수요를 올릴 방법 역시 연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19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 공연 축제가 열린 지역의 주요 관광 지점 입장객을 분석한 것으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자료와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 자료, 신한카드 내국인 승인 실적 자료 등이 결합해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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