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대통령실 참모진 사의…인적쇄신 단행·국정운영 기조 변화 관측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총선 패배, 제 책임…국민 마음 얻지 못했다"
한 "국민 사랑 되찾을 길 고민하겠다"…정치행보 재개 가능성 열어둬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4.10총선 여당인 국민의힘의 패배와 관련, 민의를 받들어 국정 쇄신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한 용산 고위 참모진도 이날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이관섭 비서실장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국정 쇄신은 인적 개편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정을 쇄신한다는 것은 인적 쇄신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국가안보실을 제외한 대통령실의 모든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들도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관섭 비서실장을 비롯해 성태윤 정책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이 포함된다.
더불어 윤 대통령은 국정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참모진을 통해 시사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은 선거 시작 전부터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동안의 국정 수행에 대한 국민의 평가라고 생각한다"며 "총선 결과나 원인에 대해서도 저희가 되돌아보는 시간이 곧 있을 것이다. 다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야당과 긴밀한 협조와 소통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되느냐'는 기자 질문에는 "네, 그렇게 해석하면 (된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이 압도적 다수당이 된 만큼 각종 정책 추진을 위해 국회의 협조를 구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총선 참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더불어 한 위원장은 "야당을 포함해 모든 당선자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뜻에 맞는 정치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국민께 드린 정치개혁의 약속이 중단 없이 실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 쉽지 않은 길이 되겠지만 국민만 바라보면 그 길이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총선 패배에 대통령실과 공동 책임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제 책임"이라며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고, 그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해선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진 않고, 어디서 무엇을 하든 나라 걱정을 하며 살겠다"고 했다.
'정치를 계속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저는 제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며 향후 정치 행보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 위원장은 그동안 총선 뒤 유학설 등을 일축하며 공적 영역에서의 봉사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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