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시행 '시군 간 공동통학구형'운영 농어촌학교 학생 감소율 3.71%
반면 다른 농어촌지역 학생 감소율 11.72%…"소규모 학교 살리기 효과 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인구절벽이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어울림학교가 학생유입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울림학교를 운영하는 농어촌 학교의 학생수 감소세가 일반 농어촌 학교에 비해 4배 가까이 낮은 것으로 집계되면서다.
어울림학교는 도시 과밀학급을 해소하고 농어촌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과밀학교 학생들이 인근의 작은 학교로 전학 또는 입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25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도내 농촌지역(읍∙면) 초등학교 학생 수 감소율은 11.72%인 반면 같은 기간 시·군 간 공동통학구형 어울림학교의 학생 수 감소율은 3.71%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일반 농촌지역(읍∙면) 학생수는 지난 2022년 1만 7988명에서 2024년 1만 5880명으로 2108명이 줄었다. 하지만 어울림학교 시·군 간 공동통학구형 학생수는 2022년 2643명에서 2024년 2545명으로 불과 98명이 감소했다.
이는 학생수가 급속히 감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울림학교 운영을 통해 학생수 감소 완화 등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도내 어울림학교는 총 147개교다. 유형별로는 시·군 내 공동통학구형 97개교, 시·군 간 공동통학구형 23개교, 학교·마을 협력형 7개교, 교육과정 협력형 20개로 나눠서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농어촌 소재 학교가 많은 전북에서 전국 최초로 운영되고 있는 '시·군 간 공동통합구형'은 주소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학 기회를 부여해 작은 학교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도교육청은 공동통학구 유입학생 13명 이상인 학교에 통학차량 지원 등 통학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과밀학교인 전주 화정초와 전주 자연초는 진안 부귀초, 마령초 등과 시군 간 공동통학구형 어울림학교로 설정돼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에코시티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이 곳에 있는 학교보다 소규모로 운영되다 보니 친절하고 아이를 자식처럼 대하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특히 이색 프로그램을 학기 중에는 물론, 방학 기간에도 운영해 아이들도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어울림학교는 학생수가 급감하면서 폐교 위기로 몰리는 농어촌 학교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 하고 있다"며 "이처럼 어울림학교의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내년에도 20곳 가량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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