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8개월 만에 누적 관람객 숫자 3만7000여명 훌쩍 넘겨
기획·연계전시를 비롯해 지역 초중고등학교 연계한 프로그램 추진
53년 만에 전북도민 품으로 돌아간 전북도지사 관사가 지역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지사 관사가 권위적이고 고루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관광객들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어서다. 개관 8개월 만에 누적 관람객 숫자가 3만7000여 명을 훌쩍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전북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대중에게 공개된 복합문화공간 ‘하얀 양옥집’ 방문객 수는 총 3만 7420명(12월 말 기준)으로 집계됐다. 월별 방문자 추이를 살펴보면 △5월 1705명 △6월 5179명 △7월 3430명 △8월 3583명 △9월 3122명 △10월 8165명 △11월 7508명 △12월 4728명으로 나타났다.
하얀 양옥집은 1971년 전북은행이 은행장 관사로 쓰기 위해 지은 뒤 1976년부터 관선 부지사 관사로 쓰이기 시작했다.
관사 리모델링은 2022년 7월 취임한 김관영 도지사가 “도민께 돌려드리는 게 도리”라며 관사 폐지 방침을 밝히면서 추진됐다.
재단은 리모델링을 통해 예술 작품 전시와 문화 체험, 작은 음악회 등 소규모 문화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는 공간으로 바꿨다. 앞마당에서는 마당극과 인형극, 연극 등을 공연하는 야외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하얀 양옥집 자체 프로그램과 전시회를 비롯해 전주국제영화제 골목 상영, 전주세계소리축제 뮤직아카데미, 전통주 시음회 술술 전주 등 연계프로그램도 활발히 전개하며 복합문화공간의 다양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재단은 올해도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문화예술 행사와 사업을 선보일 방침이다.
지난해 색지장 김혜미자와 소목장 소병진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었던 기획전시를 마련해 한국의 멋과 전통예술의 깊이를 관람객들에게 전달한다. 당시 장인들의 연륜과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돼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또 예술인과 도민·관광객들이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연계 전시는 물론 공연과 문화 체험 행사 횟수를 늘려 '누구든'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역 초·중·고등학교와 연계한 프로그램과 주민간담회 등 생활밀착형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재단 관계자는 "예술인들의 전문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획전시부터 취미로 활동하는 생활 예술인들까지 모두가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문을 개방할 것"이라며 "올해도 '도민과 예술인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전제에 맞춰 균형감 있게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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