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토크쇼 J] 휴가철 바가지요금 보도의 실체…기자들이 생각하는 영향력 있는 언론사 조사 결과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들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 보도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 이번 주는 `휴가철 바가지요금 보도의 실체`와 `기자들이 생각하는 영향력 있는 언론사 조사 결과`를 다룬다.
지난 5일, 연합뉴스는 <"1박에 41만원다신 안 온다" 피서지 바가지요금 극성>이라는 기사를 내놨다. 강릉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한 관광객의 글을 소개하며, 지방자치단체들이 바가지요금 근절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글을 올린 관광객은 강릉의 한 펜션으로 피서를 갔다가 바가지요금 때문에 휴가를 망쳤다고 주장했다.
기사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4,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다수의 언론사가 연합뉴스와 같은 게시 글을 인용해 기사를 작성했다. 중앙일보와 조선일보 온라인판은 "이럴 바에는 해외여행을 가겠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을 추가로 전했다. 머니투데이는 "차라리 호캉스(호텔+바캉스)를 하는 편이 더 낫다는 목소리가 커진다"며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의 숙박상품과 가격을 자세히 소개했다.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는 "이 기사들의 핵심적인 문제는 홈페이지 취재에 있다. 글쓴이가 불편함을 표시하고 있다면, 기자는 그 불편함의 근거를 찾아봤어야 한다. 기사로 인해 경포대에 있는 수많은 숙박업소의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기자로서 대단히 무책임한 행동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유정 강남대 교수는 "얼마 전까지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사를 썼던 언론사들이 이번에는 지나친 일반화로 자영업자들의 힘을 빼는 기사를 썼다"고 평가했다.
매년 휴가철이면 등장하는 바가지요금 보도, 무엇이 문제이고, 보다 의미 있는 보도가 되기 위해선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 논의해본다. 더불어 강릉 현장 취재를 통해 바가지요금의 실태를 들여다보고, 바가지요금 논란에 대한 관광객들과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지난 13일, 한국기자협회가 현직 기자 70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자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가 어디인지 물은 결과, JTBC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조선일보, KBS, 연합뉴스, SBS가 뒤를 이었다. JTBC의 영향력은 2014년 이후 처음 하락했고, 조선일보의 영향력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올랐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의 경우 JTBC가 역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그다음으로 한겨레, 연합뉴스, 조선일보, KBS 순이었다. KBS는 지난해 2위에서 올해 5위로 내려앉았다. 이번 조사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함께 짚어본다.
<저널리즘 토크쇼 J> 56회에는 저널리즘 전문가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 팟캐스트 진행자 최욱,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안톤 숄츠 기자, KBS 송수진 기자가 출연한다.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신개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30분, KBS 1TV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