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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졸업생 수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인턴정원은 코로나19 여파로 더욱 심각해졌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자 서울‧경기권 병원을 중심으로 인턴정원을 증가시켰지만, 오히려 지방국립대학병원의 인턴정원을 감축해서다. 지난 31일 전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전북대병원 인턴정원을 지난해 52명에서 45명으로 7명 감축했다. 이밖에도 부산대병원은 13명, 경북대병원은 11명, 전남대병원은 10명, 충남대병원은 9명, 경상국립대병원과 충북대병원은 각각 5명, 제주대병원 3명, 강원대병원 2명의 인턴정원을 줄였다. 반면, 연세세브란스 병원은 12명, 가톨릭병원 10명, 서울아산대학병원과 삼성병원이 각각 8명의 인턴정원이 늘었다. 다른 서울‧경기권 병원도 적게는 2명에서 최대 8명의 인턴정원을 늘려줘 19곳의 수도권 병원에 총 85명의 인턴정원을 늘려줬다. 모교 의과대학 졸업생들이 타지로 유출되는 현상을 부축인 셈이다. 실제 올해 전북대병원의 인턴 지원은 45명이 정원임에도 58명이 지원했다. 원광대병원은 정원이 33명이지만 2명이 많은 35명, 예수병원은 19명의 정원이지만 22명이 지원했다. 전북에서 수련을 받고 싶은 전북의 예비 의사 18명이 수련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타지로 떠난 것. 인턴정원의 유출은 지역필수 의료진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결과마저 가져왔다. 실제 전북수련의병원의 레지던트(전공의) 미달사태로 이어졌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를 대응한다는 명분하에 지방국립대에서 인턴정원 일부를 서울‧경기권으로 가져간 것”이라며 “코로나19 전 수도권과 지방국립대 인턴정원 비율이 5대 5였다면 6대 4로 수도권 중심으로 기울어 지역 의료인력의 수도권 유출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북 의료계는 지역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인턴정원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지역의료 안전망 확보차원에서 ‘탄력정원제’도 도입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유희철 전북대병원장도 이러한 입장에 공감, 최근 보건복지부에 모교 졸업생 대비 50%를 선발할 수 있도록 인턴정원 25명을 증원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유 병원장은 “모교 의대 졸업생들이 전북에서 터전을 잡고 근무를 하고 싶어도 인턴정원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타지로 떠나고 있다”면서 “지방에서도 폭증하고 있는 코로나19 및 감염병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인턴정원 증원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도내 의료계 관계자는 “지역 의료인력의 유출을 막기 위해 수련의병원에 지원했다가 정원이 초과되 떨어진 인력을 수련의병원 외 종합병원에서 수련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탄력정원제를 도입해야 한다”면서 “최소한의 필수 의료인력이 지역에 남아있어야만 지역의료체계 붕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끝>
코로나19는 우리의 지역의료체계 붕괴 위험성을 알리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됐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의료인력이 없다면 지역민은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전북의 미래 의료인력이 타 지역으로 계속해서 유출되고 있다. 지역 거점대학인 전북대학교에서 타지로 수련의(인턴)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몇 십년 안에 전북에는 의료인력이 부족해 타지로 원정진료를 해야할 판이다. 이에 전북일보는 두 차례에 걸쳐 전북 의료인력 유출 실태와 대안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전북의 미래 의료인력인 인턴들이 타지로 향하고 있다. 30일 전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올해 전북대 의과대학 졸업생은 142명이었지만 전북대병원 인턴정원은 45명이었다. 인턴 충원율은 100%를 기록했지만, 모교 졸업생 수에 비해 채용인원은 32%에 불과했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3년(2019~2021년)동안 지속됐다. 2019년 전북대 의과대학 졸업생은 134명이었지만 전북대병원의 인턴채용은 44명이었다. 2020년에는 141명이 졸업했는데 47명 만을 채용했고. 지난해에는 졸업생이 142명이었지만 52명(37%) 만 채용했다. 전북대 의대 졸업생들이 부족한 인턴정원으로 인해 전북에서의 수련을 포기하고 타지로 떠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전북에 원광대병원과 예수병원 등이 있지만 원광대병원은 모교 출신이 대부분 채우고 있고, 예수병원은 인턴 채용율이 미달되는 사태가 반복되고 있어 전북대 출신 의료인력들이 전북을 떠나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전북에 인턴정원이 너무나도 적다보니 타 지역의 국립대병원으로 떠나는 모교출신들이 많다”면서 “미래의 의료인력을 타지에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전북대병원의 인턴 정원은 타 국립대병원과 비교할 때 어떨까. 전북대병원의 인턴정원은 모교졸업생 수에 비해 30% 초반을 웃돌고 있다. 이는 전국의 국립대병원 중에서 최저다. 실제 전남대병원은 올해 모교졸업생 133명이었지만 79명을 채용했다. 이는 약 59% 가량이 지역의 의료기관에 수련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에는 졸업생이 125명이었고, 인턴정원은 총 88명으로 70%의 비율이었다. 경북대의 경우 올해 97명의 졸업생을 배출, 인턴정원은 70명인 72%였다. 이외에도 강원대가 모교졸업생 49명 중 20명(41%)의 정원을 받았고, 경상대가 졸업생 77명, 40명(43%)의 인턴정원을 받았다. 부산대는 125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84명의 인턴정원을 받아 67%의 비율을 차지했다. 의료계는 인턴정원 부족은 지역의료체계 붕괴를 앞당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유희철 전북대병원장은 “전북대 의과대 졸업생 수에 비해 인턴정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는 결국 전문의(레지던트) 부족으로 이어지고 지역의료체계 붕괴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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