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새천년을 맞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용트림으로 힘차게 새천년의 문을 열었다. 이 모든 꿈들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해본다.
나는 평소에 큰 것보다는 작은 것에 더 감동한다. 누가 나에게 새천년의 희망을 물어본다면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대답하겠다. 왜냐하면 상식은 그 사회의 가장 기초가 되는 사회규범이며, 또한 그것이 진리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남을 생각해주는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가고 모든 것이 경쟁과 경제논리에 밀려 사람보다는 돈이나 기계, 컴퓨터가 더 소중하게 대접받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다보니 이웃이 나의 동료라기보다는 경쟁자가 되었고 모든 과정이 생략되고 능력과 결과만이 평가되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나라의 미래라고 볼 수 있는 청소년교육은 어떠한가. 입시라는 경쟁속에서 그들이 언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책 한권을 읽을수 있으며 언제 마음놓고 뛰어 놀아볼 수 있었겠는가.
우리는 그동안 앞만보고 달려왔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내가 살기위해서는 남에게까지 마음을 돌릴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야만 할 것인가?
우리는 사람이다.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 사람은 선의의 경쟁속에서도 올바른 규범속에서 믿음을 가지고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야 한다. 나의 이웃이 나와 함께 살아야 할 공동체임을 생각해야 한다. 함께 하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 바로 여기에 남을 배려하는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 배려는 큰 것이 아니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다.
나는 매일 신자들을 만난다. 겨울엔 춥지않게 여름엔 덥지 않게 마음을 쓴다. 그리고 하루가 시작되면 만나는 그들에게 무슨 희망을 줄까? 무슨 기쁜 소식을 줄까? 세상에서 얻지 못하는 평화를 주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이것이 나의 하루의 희망이요, 기도이다.
새해에는 정치 경제 사회 모든분야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작은 배려들이 있기를 소망하면서, 나는 이 순간 나를 생각하기보다는 이웃을 먼저 생각해보는 배려의 마음이 이웃에게 실천되기를 바라면서 새천년을 맞고 싶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 지금부터 시작하자.
/서석구신부(전주우전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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