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부터 50대 사진작가까지 강의실을 메운 수강생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올 4월 처음으로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섹션으로 마련된 ‘디지털 필름 워크숍’의 첫 강의가 15일 전북대 영상사업단에서 열렸다.
10대에서부터 40대에 이르는 연령층과 학생, 연극인, 대학교수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수강생들은 모두 30명. 인원제한 때문에 30명만이 이번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날 첫 강의에서는 강사진 소개와 워크숍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과 질의, 응답 등의 순으로 열렸다. 수강생들은 강의와 영화제작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강사진에게 질문하며 워크숍에 대한 열기를 고조시켰다.
열기만큼이나 수강생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특히 눈길을 모은 수강생은 부안여고 영화동아리에서 활동해온 김아름, 이가영양(17).
지난해 영화동아리를 만들고 단편영화 ‘비상구’를 만들기도한 이들 학생들은 각각 ‘영화감독’과 ‘영상 그래픽 전문가’가 장래희망. 이양와 김양은 “인터넷을 통해 워크숍 소식을 알게 됐다”며 “영화에 관해 전문적인 기술과 이론을 익혀 신선한 시각으로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수강생 중 최고령자는 올해 쉰 세살의 사진작가인 신종만씨.
전주시립극단 상임연출 안상철, 극단 명태 대표 최경성씨, 도립국악원 김정수씨, 전북대 정초왕교수(독문과) 등도 이번 강의에 참여했다.
전주국제영화제와 (사)한국독립영화협회와 함께 마련한 이 워크숍은 다른 영화제에서는 좀체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시도.
전주영화제 조직위는 시민들이 직접 영화제작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 외에도 장기적으로 이 지역 영화제작인력을 양성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워크숍을 매년 두차례씩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크샵에서는 디지털 영상매체의 이해, 기획과 연출 이론 및 실습, 촬영이론 및 실습, 편집 등 24개 강좌로 이뤄지며 각 분야의 해당 부문 전문강사에 의해 진행된다.
책임강사로 실험영화연구소 임창재씨를 비롯해 영화 ‘질주’의 이상인감독, 박기웅씨(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원), ‘꼭 한걸음씩’의 태준식감독 등이 강사로 나서고 특강에는 강명구교수(서울대 신문방송학과), 이지상 감독, 비디오 아티스트 황일동씨 등이 참여한다.
수강생들은 앞으로 3개월동안 이론과 실습을 겸한 강의를 통해 단편 디지털영화를 제작하고 이 작품들은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 상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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