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갑자기 한기, 두통, 전신통과 함께 높은 열이 나면서 온몸에 나른하고, 근육통이나 관절통, 식욕부진 등 전신증세가 나타나며 기침, 가래, 인두통, 콧물 등 호흡기 증세가 뒤따른다. 열은 3∼5일정도 계속되지만 기침은 오래하며, 심하면 혈담까지 나오기도 하고 가슴과 허리도 아프며, 오래가는 경우에는 2∼3주까지도 치료되지 않을 뿐 아니라 기관지염 등의 후유증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인즉 소홀히 취급하지 말고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주변 환경의 오염도가 날이 갈 수록 심각해짐에 따라 작년 감기와 금년의 감기는 그 증상이 현저히 다르다. 요즘에 유행된 감기도 보건복지부에서 이미 독감주의보까지 발령하였지만 독감에 이환되어 고생하는 국민이 많다고 한다.
1441(세종 23)년에 독감이 만연하여 많은 사람이 죽고, 신음하자 예조에게 전지와 함께 독감약으로 향갈탕(香葛湯), 십신탕(十神湯), 승마갈근탕(升麻葛根湯), 소시호탕(小柴胡湯)을 하달하면서 외출했다가 귀가하면 염수로 입을 2∼3회 씻고, 찬 음식을 주의할 것이며, 따뜻하게 보온하면서 절대 안정을 하라 하였다. 의학입문의 상한논(傷寒論)대로 하교한 것이다.
지금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독감으로 이미 9백여명이 죽었고 고생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미국은 16개주가 심한 감기로 휴교령을 내린 학교도 있을 정도라고 하며, 특히 뉴욕, 텍사스, 위싱턴주와 중서부 등 13개주는 독감 경보를 내렸다. 독감이 지난달 캘리포티아, 애리조나주에서 시작돼 19개주로 급속히 확산됐다고 밝혔으며, 92년 이래 최악의 감기 확산이라고 현지 의사들은 밝히고 있다.
영국에서도 10여년만의 독감으로 병원들은 쇄도하는 독감 환자들로 의료진 부족을 호소하고 있으며, 긴급하지 않은 수술들은 뒤로 미룬채 밤낮으로 최료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엘리자베스 여왕도 독감에 걸려 10여일동안을 집무실에 나오지 못하고 치료중이란다. 영국정부는 독감 비상경계령을 발령하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현재 영국에서는 10만명당 3백명이 독감에 시달리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감기도 3일이 지나면 체질(陰) 양(陽)을 판별하여 치료하도록 했다. 행여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까지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지금 만연된 독감은 돌연변의 독감이 아니라 시드니A형 독감으로 한번 걸리면 빨리 치료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특효약도 없을 뿐 아니라 호흡기 질환 등 후유증마저 염려된다고 한즉 의학입문의 방법대로 예방, 보온, 안정을 택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양복규(명예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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