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고대소설인 ‘춘향전’은 서울에서 찍은 ‘경판본’과 전주에서 찍은 ‘완판본’이 있다.
전주에서 찍어낸 ‘춘향전’은 ‘열여춘향수절가’라는 불렸으며 전주는 ‘심청전’ ‘구운몽’등 고대소설을 1803년부터 1937년까지 약 1백20여년 동안 완판본 한글 고소설을 찍어냈다.
이 기간동안 전주에서 찍어낸 현존하는 한글 고소설의 종류는 모두 21종에 이르고 있다. 전주는 19세기 한국고대소설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이런 완판본(完板本)의 명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어의 역사를 연구하고 관련된 옛 문헌을 연구하는 국어사 자료학회가 제8차 정기학술발표대회를 21일과 22일 양일간 전북대 인문대학에서 가지면서 함께 완판본 고서 전시회를 갖는다.
모두 1백30여권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비록 규모는 작지만 전주를 중심으로한 전북지역에서 발간된 고서들을 모아 최초로 전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번에 전시되는 고서들은 우석대 김혜정교수, 단국대 홍윤표교수, 전북대 이태영교수 등이 소장하고 있는 것들이다.
완판본 고서 전시회는 전주에서 발간된 고서를 중심으로 한글고대소설인 춘향전을 전주에서 찍어낸 ‘열여춘향수절가’‘심청전’ 등 완판 목판본을 40여권과 ‘구황촬요’ ‘명심보감초’등 정읍 태인에서 발간한 태인본 30여권도 함께 전시된다.
이밖에도 ‘논어’ ‘대학’ ‘중용’등의 사서삼경을 비롯해 교육용도서와 통감 등 60여책이 전시되고 전북대박물관에 소장돼오던 책판 10여개도 일반에 공개된다.
이번 전시는 찬란했던 과거 전주지역의 출판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작업의 출발을 의미하는 하는 것이기도 하다.
과거의 명성에 비해 현재 완판본에 대한 연구나 현황파악 등은 미흡한 실정이다. 전북대 이태영교수는 “이번 전시는 전국의 학자들에게 완판본의 명성을 확인시켜주기 위한 자리임과 동시에 앞으로 완판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교수는 대학박물관이나 국립전주박물관과의 연계를 통해서 완판본의 명성을 알리는 전시를 확대해 나갈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학회 회원들은 22일 오전에는 전주 향교의 장판각에 보관중인 4천5백여개의 완영판 책판을 견학하게 된다. 한편 학회는 21일 고려대 서형국교수 등 6명이 주제발표를 갖고 종합토론 등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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