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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사 작은학교 준비팀, '진정한 대안공간 마련하겠다'

“조급하게 시작하진 않을 겁니다. 생명의 존엄성과 공존하는 삶의 방식을 스스로 깨칠 수 있는 진정한 대안공간으로 마련될때까지 차분히 준비할 겁니다.”

 

실상사 작은학교 준비팀 이경재씨(41)는 실상사가 준비하고 있는 작은학교는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사는, 생명존중에 대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생태지향적 자립학교를 지향한다고 소개한다.

 

“모든 생명체들의 공존과 협력,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것이 실상사 작은학교의 목적입니다.”

 

현대사회의 모든 문제들이 파괴와 소비, 반목과 갈등으로부터 비롯됐다고 지적하는 이씨는 교육부문 역시 예외가 아니라고 말한다. 현재 교육현장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부작용들은 인간의 이기주의로부터 파생됐으며, 이에따른 결과는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고. 실상사가 대안학교를 준비하게 된 것도 삶의 방식의 변화를 통한 공존의 삶을 모색해보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며 이러한 문제야 말로 불교계가 나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

 

대안학교 준비팀에는 이씨외에 강은화씨(27)와 중묵스님이 함께 일하고 있다. 이씨와 강씨는 경남산청의 간디학교에서 만난 동지. 지난 97년말 10여년동안의 직장생활을 청산한 이씨가 경남 산청의 간디학교를 찾아가면서 인연이 됐다.

 

간디학교에서 바른 교육, 대안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던 두사람은 불교의 연기적 사상에 토대를 둔 대안학교를 계획하던 중에 실상사 도법스님의 도움을 받게되면서 실상사에 둥지를 틀게됐다.

 

따라서 실상사 대안학교는 생명존중의 삶을 실천할 수 있는, 또 지역과 함께하는 지역공동체로서의 모습을 지향한다고 소개한다. 어릴때부터 삶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세계관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중학교과정의 대안학교를 준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작은학교입니다. 20여명정도로 시작할 계획입니다. 또 실상사 귀농학교와 연계해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씨는 교사와 학생, 지역주민, 실상사 스님 모두가 한식구가 돼 아이들 교육과 지역사회문제를 풀어가는 진정한 공동체를 꿈꾸고 있다고 밝힌다.

 

더디지만 작은 움직임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준비한다는 대안학교 준비팀은 실상사 작은학교는 특별한 것이 없다고 강조한다. 지극히 기본적이고 일상적이며 자연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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