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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화 마주보기] 관립 6개 단체 모두 한국춤 일색

전북에는 20개에 가까운 춤단체가 있다. 무용단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적어도 한두번의 공연을 올린 무용단의 숫자가 그렇다는 말이다. 이중 관립예술단체에 속해있는 것이 6개. 도립국악단의 무용단, 전주시립예술단의 무용단, 익산시립무용단, 정읍사예술단의 무용단, 남원 민속국악원 무용단, 남원 시립국악단 무용단 등이다. 물론 익산시립무용단을 제외한 나머지 단체들은 무용단으로 독립되어 있지 않고 예술단이나 국악단 속에 한 분과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6개 관립단체 모두 한국무용 일색이다. 대학에서 똑같이 무용을 전공했지만 그나마 취업과 창작활동에의 문이 열려있는 것은 한국춤 전공자들인 셈이다. 여기에 대부분의 개인 춤 단체들도 한국춤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들 개인 춤단체들은 대부분 지속력을 갖고 있는 단체는 아니다. 공연에 따라 만들어지는 그런 단체들이다. 교수나 스승의 공연무대에 서는 출연자들은 대부분 대학 재학생들이다. 따라서 이들 공연 활동은 학업의 연장선이기 십상이다.

 

현대춤을 전공하는 딸을 둔 한 학부모는 “그래도 대학시절에는 교수의 발표무대라도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만 졸업후에는 막막하지 않은가. 공연할때마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기왕에 예술을 전공했으니 졸업후에도 활동을 계속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도무지 장래가 보이지 않으니 답답하기만하다”고 말한다.

 

한 지역의 춤문화는 단연 무용단들의 활동이 좌우한다. 특히 지자체가 지원하는 관립예술단의 이 어떤 분야냐에 따라 그 장르가 활성화되는 것만으로도 이러한 경향은 증명된다. 전북에서 한국춤이 활성화되는 것은 역시 관립예술단이 한국춤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유가 크다. 광주의 경우는 시립발레단의 활동이 광주의 발레 강세를 부추기는 배경이 된다.

 

도내 대학교수들은 한 장르에만 몰려 있는 관립예술단의 형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인재를 발굴하는데 있어서도 그렇고 예술진흥의 차원에서도 고른 분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의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지원조차 미흡한 지역 현실에서 민간 춤단체를 운영하는 것은 어려운 일. 무용인들은 무용단 운영을 일컬어 ‘밑빠진 독에 물붓기와 똑같이 생각하면 틀림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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