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단 ‘사포’(예술감독 김화숙)는 올해로 창단 15주년을 맞았다. 지난 85년 원광대 무용과 김화숙교수가 제자들을 중심으로 창단한 이후 지금까지 13회의 정기공연과 22회의 소극장 기획공연, 11회의 야외춤판, 50회에 이르는 페스티벌 참가 및 초청공연 등이 사포가 남긴 흔적. 그동안 사포는 지역 춤단체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춤판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중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활동의 영역도 지역의 틀을 뛰어 넘은지 오래다. 서울, 인천 대구 부산 광주 등 웬만한 대도시의 공연무대에서 이들의 활동은 더욱 빛이 났다.
그동안 발표한 창작 작품만도 수십편. 사포를 거쳐간 단원들이라면 크건 작건 1-2개의 작품을 직접 안무하고 구성하면서 예술적 역량을 쌓았다.
현재 사포의 단원은 15명. 창단단원부터 올해 졸업생까지 15년 활동 동안 15명 단원이 전부지만 그 사이 활동했던 단원은 수십명에 이른다. 도중에서 활동을 중단하는 단원들이 적지 않았던 것. 사포 대표 신용숙씨는 춤에 대한 열정만으로 단체 활동을 지켜가기에는 너무도 많은 희생이 요구되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실제로 사포 역시 어려움도 많았고 고비도 없지 않았다. 어려움을 딛고 선 지금, 사포는 무용단으로서의 기반이 어느정도 탄탄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출구는 여전히 막혀있다.
“대부분의 공연이 그렇지만 춤의 가장 큰 부담은 안무자의 몫이지요. 게다가 무용단의 경우는 단원들의 개인적 출혈도 감수해야 합니다. 이런 저런 협찬을 얻고 입장권을 통해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하지만 현재로서는 웬만한 협찬처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사포의 고정적 수입(?)은 단원들의 회비가 전부. 여기에 초청공연 등을 통해 받는 개런티를 꼬박꼬박 모아 공연예산으로 활용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웬만한 작품 한편 올리기에도 힘들다고. 경제적 여건으로만 보자면 사포처럼 지속적인 활동을 해올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일 수 밖에 없다. 단원 개개인들의 예술활동에의 의지와 애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
“단원들 수당요? 꿈같은 이야기지요. 단원들이 아무런 부담없이 작품에만 전념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겁니다.”신대표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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