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진(長蛇陳)
긴 장(長), 뱀 사(蛇), 벌일 진(陳)
기다란 뱀이 벌여져 있는 모양이라는 의미로 많은 사람들이 길게 늘어 서 있는 모양을 이르는 말
옛날 명절(名節)에는 귀성객(歸省客)들이 역(驛)이나 터미널에서 장사진(長蛇陳)을 이룬 모습을 보며 명절임을 실감(實感)하였는데, 언제부터인가 고속도로 위의 차량이 장사진(長蛇陳)을 이룬 모습을 보며 명절임을 실감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기다란 뱀이 여러 마리 이어져 진치고 있다면 얼마나 길겠는가? 여기에서 처음과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긴 행렬을 일러 "장사진(長蛇陳)을 이루었다."라는 표현이 생기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장(長)은 장거리(長距離)·장검(長劍)·장문(長文)·장편(長篇)·장화(長靴)에서처럼 '길다'는 의미로 많이 쓰였지만 장기(長技)·장점(長點)에서는 '뛰어나다'는 의미로, 장유유서(長幼有序)·장성(長成)·총장(總長)·반장(班長)에서는 '어른'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쓸데없이 장황하게 늘어놓는 말을 장광설(長廣舌)이라 하고, 길게 기른 머리털을 장발(長髮)이라고 한다.
흔히 교회 운영에 대한 봉사(奉仕)를 맡아보는 사람을 일러 장로(長老)라 하는데, 나이 지긋하고 덕이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재산이 매우 많은 사람은 백만장자(百萬長者)이고, 백만장자가 등불을 만(萬)개나 바쳐도 그 공덕(功德)은 가난한 여자가 하나 바치는 것만 못하다는 의미로 형식보다 정성이 더 중요하다는 말은 장자만등(長者萬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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