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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신춘문예, 문학상 수상집 만난다

매년 그래왔듯 2000년대의 문학은 신춘문예로부터 시작한다. 새해의 첫날에 전 일간지에 발표되는 신춘문예 당선작들은 새로운 시대 새로운 문학의 출현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저마다 특출난 개성과 세계관으로 무장하고 우리 문단의 한가운데로 뛰어든 신인들의 작품이야말로, 지나간 시대의 우리 문학이 일구어낸 성과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신춘문예 수상의 영광을 담아낸 수상작품 모음집이 나왔다. 또 지난 한해말 각종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집들도 함께 자리했다.

 

‘2000신춘문예당선시집’(문학세계사, 7천5백원)은 각종 신문사에서 주최한 신춘문예 시, 시조 당선작들을 모아 수록한 당선시집으로 신인들의 작품활동무대를 넓히는 계기. 김규진(문화일보) 김성용(매일신문) 박성우(중앙일보)등 중앙과 지방의 시부문당선자들의 작품이 모아졌다.

 

중앙지를 포함한 각 지방 신문사에서 뽑은 신춘문예 당선소설을 모은 ‘2000년 신춘문예 당선소설작품집’(프레스21, 1만원)은 당선작품은 물론 심사위원들의 냉정한 진단과 해석의 시선이 담긴 심사평을 수록해, 독자들의 궁금증과 창작 욕구를 동시에 채워준다. 이밖에도 ‘2000년 신춘문예 희곡 당선 작품모음집’과 수상권 밖이지만 최종심에 오른 작품들을 모은 책도 나와 있다.

 

신춘문예가 신인들의 결실이라면 기성문인들의 문학상 수상작품집도 서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심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문학 전문가에서부터 일반독자에 이르기까지 사회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선정하는 시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오세영씨의 ‘그릇 1’을 시작으로 99년 안도현 씨의 ‘고래를 기다리며’에 이르기까지 소월시 정신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2000년 수상작으로 자유분방한 시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김정란 시인의 ‘사랑으로 나는’을 비롯해 고재종 ‘푸른 자전거의 때’등 이미 수상한 시인의 우수작을 함께 수록했다.(문학사상사, 5천5백원)

 

도서출판 이수가 제정한 ‘21세기문학상’은 중·단편 소설을 발표한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문학상. 이 상은 국내 각 문예지에 발표된 작품성이 뛰어난 중,단편소설을 대상으로 봄,가을로 나누어 매년 2회 시상한다.

 

2000년 수상작으로 결정된 신경숙씨의 ‘그가 모르는 장소’(도서출판 이수, 8천원)는 우리들 삶의 품격이 아픔을 껴안고 참아 나가는 데서 더 고귀하고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 작품이다.

 

요절한 천재 작가 이상이 남긴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뜻으로 문학사상사가 제정한 ‘이상문학상’. 문예지를 중심으로 각종 정기 간행물에 발표된 작품성이 뛰어난 중.단편소설을 망라해 심사하는 이상문학상. 2000년 수상 작품집 ‘시인의 별’(문학사상사, 7천5백원)은 지난날의 과도한 사회적 상상력에서 생긴 반동이 지나친 자아탐구로 치닫는 왜소해진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40년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현대문학상 김인숙씨의 ‘개교기념일’(현대문학, 8천원).

 

텅빈 학교 운동장을 달리는 아름답고 힘찬 육체와 그것을 바라보는 여인 그리고 그 여인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숨은 시선이 얽혀 만들어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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