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의 도시 전주. 전통의 고장다운 면모를 자랑하는 전주는 시내권안에서만도 들를만한 명소가 많다. 국제영화제를 비롯, 풍남제와 종이축제 등 다섯개의 봄축제가 열리는 전주를 찾아온 관광객들이라면 한나절쯤 짬을 내어 시가지를 둘러보는 것이 좋다. 그리 멀지 않은 공간안에서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명소를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덕진공원은 전주가 자랑하는 풍광의 명소다. 전주국제영화제 야외상영관이 개설되는 이곳은 전주시민들의 가장 친근한 공원. 고려시대부터 연못으로 조성된 덕진공원은 취향정(1927년 조성)과 더불어 유서깊은 곳이다. 4만5천평의 경내에는 남쪽으로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연못과 북쪽의 보트장을 동서로 가로지른 현수교가 보란한 거리. 덕진공원에서 약 1km 정도에 떨어져 있는 조경단은 전주의 역사유적. 산책삼아 전북대를 끼고 도는 비포장 도로를 따라가면 이곳 조경단에 이른다. 광무 3년(1899) 5월에 이곳에 단을 쌓고 비를 세운 전주이씨 시조의 묘소다. 근처에 전주동물원도 자리잡고 있다.
시내 한 중심에도 역사적 유적지들이 있다. 젊은이들의 거리인 관통로에 위치한 전주객사는 전주의 전통적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내는 곳. 원래는 광대한 대지에 주관과 그 좌우에 양익헌을 가진 웅장한 건축물이었지만 1914년 북문(지금의 시청앞 팔달로변 5거리)에서 남문에 이르는 관통도로의 확장공사로 좌측의 동익이 철거되고 현재는 주관과 서익만 남게 되었다. 주관 정면에는 '풍패지관'이라는 유려한 초서체의 현판이 걸려 있는데 풍패란 한고조의 고향지명으로 왕조의 본향을 지칭하는 것으로 전주가 바로 이조의 발상지로서의 그 높임을 우러른다는 뜻을 담고 있다.
객사에서 남원쪽으로 곧게 뻗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만나는 것이 풍남문이다. 전주를 상징하는 풍남문은 원래 전주부성의 4대문 가운데 남문으로 고려 공양왕 원년인 서기 1398년에 전라관찰사 최유경이 전주부성과 함께 창건했다고 한다. 이 전주의 남문은 조선 5백년의 역사 명맥을 인은 수도 한성부의 상징적인 숭례문인 남대문과 같은 형태의 특징을 갖고 있다.
풍남문에서 동쪽으로 150m 쯤 가면, 울창한 숲속에 고색이 창연한 경기전이 나온다. 사적 제339호로 지정된 경내에는 유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된 경기전과 유형문화재 제16호로 지정된 조경묘가 있다. 조선왕조를 창업한 이태조의 영정을 봉안하기 위하여 태종 10년(1410년)에 창건하였다. 경기전은 조선이 건국되자 왕기를 공고히 하기 위하여 세워진 것으로서 태조의 어용을 봉안하였으며, 태종 14년(1414년)에 건립되었다. 규모가 큰 데다 옛 모습이 잘 남아있어 '용의 눈물' 등 사극 촬영장소로 유명하다.경기전과 거의 맞닿는 거리에 있는 전동성당(사적 제 288호)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을 절충한 건물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힌다.
전주이씨 발상지로서 여러가지 유서를 간직하고 있는 전주의 상징적 역사명소 오목대와 이목대, 승암산 기슭인 발산 머리의 절벽을 깎아 세운 누각 한벽당도 전주의 풍광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명소. 특히 한벽당은 전주 뿐만 아니라 호남의 명승으로 알려져 시인 묵객들이 뒤를 이어 찾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전북서화의 맥을 이은 서예대가 강암 송성용선생의 예술세계를 기념하는 강암서예관이나 전주국립박물관도 전주의 문화를 알기위해서는 꼭 들러야 할 곳. 지난 95년 교동 전주천변에 개관한 강암서예관은 추사 김정희, 창암 이삼만, 단원 김홍도의 작품과 다산 정약용의 간찰 등을 포함한 작품 등이 1천1백62점이나 전시되고 있는 우리 나라 유일의 단일 서예 전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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