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주연을 맡은 영화가 고향에서 열리는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너무 기쁘고 좋습니다.”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첫 스크린을 장식한 ‘오! 수정’(홍상수감독)의 히로인 이은주씨(19)는 군산출신이다. 군산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닐때까지만해도 피아니스트를 꿈꾸었던 그는 최근에 얼굴을 널리 알린 새내기다. 처음 주연을 맡은 작품이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향과 스크린 만남이 처음이어서 더욱 부담이 크다고 말한다. 드라마와 광고촬영 일정이 겹쳐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하게 될까봐 조바심이 났었다는 이은주는 저녁 9시가 다 돼서야 전주에 도착했다.
‘오! 수정’에서 그가 맡은 역은 구성작가 양수정. 화랑을 경영하는 김재훈(정보석 분)과 PD 권영수(문성근 분) 두 사람사이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나가는 주인공을 맡았다. 홍상수감독의 영화들이 그러하듯 ‘오! 수정’도 현대인의 일상을 섬세하고 냉정하게 담아낸 것. ‘수정’도 지극히 평범한 현대여성의 모습이다.
“연기를 한다기보다 현실의 일상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다는 생각으로 촬영했다. ”는 그는 연기보다는 이은주가 갖고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기 바라는 감독의 요구를 최대한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배우선택에 까다롭기로 소문난 홍감독은 수정역을 위해 1천여명이상의 오디션을 거쳤다. 이은주는 영화속의 수정의 캐릭터와 가장 흡사한 덕분에 발탁됐다. ‘또랑또랑한 큰 눈과 당돌하면서도 나이에 비해 성숙해 보이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는 것이 그가 이 작품에 캐스팅된 이유.
TV드라마에서는 인기가 높지만 스크린에서는 새내기인 이은주는 섬세한 감정처리와 능숙한 연기로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을 받았다. 묘한 여성적 카리스마가 있다는 칭찬을 받기도 한 그는 우연한 기회에 참가했던 학생복모델선발대회에서 입상하면서 각종 CF와 TV드라마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SBS 특별기획드라마 ‘백야 3.98’에서 심은하가 연기한 아나스타샤 소녀역으로 출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으며 TV 드라마 ‘카이스트’로 스타덤에 올랐다.
일찌감치부터 세웠던 피아니스트에의 꿈을 접고 지금은 연기하는 재미에 빠져있는 그는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잠시 쉬면서 연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영화는 ‘송어’에서 친언니인 강수연의 옛애인을 사랑하는 당찬여자 세화역에 이어 두번째.
“전주국제영화제가 튼실한 영화제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는 이씨는 이번 전주방문이 영화제 참석외에도 현재 군산에서 살고있는 가족들과의 오랜만의 만남의 시간까지 덤으로 갖게돼 더 즐겁다고. 그러나 29일 드라마촬영때문에 전주를 떠나야 한다는 그는 영화축제를 즐길 수 없는 것을 못내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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