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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의 교감, '전라한국화제전'

◇ 젊은 작가들의 자유로운 언어가 제안하는 가능성

 

-전북일보사 주최 전라한국화제전 특별기획 ‘21세기 뉴비전, 젊은 작가 21인의 발언’

 

이 전시회를 가보아도 전통회화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할 것인가.

 

한국화의 확연하게 드러나는 가능성을 만날 수 있는 자리, 수묵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표현언어에 대한 탐색, 먹과 채색의 실험, 그리고 현대적 표현언어에의 창출이 공존하는 공간. 젊은 세대들의 도전과 실험의식이 돋보이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북일보사가 주최하는 전라한국화제전. 올해는 20- 30대 작가 21명을 초대해 ‘21세기 뉴비전, 젊은 작가 스물한명의 발언’으로 기획됐다. 전통회화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그 통로를 여는, 보다 새로운 미술운동이다.

 

전북은 예부터 서화의 고장. 그 맥도 튼실하거니와 예술적 역량을 돋보이는 작가들이 한국미술사를 풍요롭게 장식해왔다. 오늘의 화단에서도 이고장 출신의 작가의 활동은 두드러진다. 전주의 봄축제를 찾아온 관객들이라면 5월 1일부터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눈부신 봄볕에 이제 막 물오르기 시작한 전주박물관의 뜨락의 운치도 맛보고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발언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 전시회는 전북 전통회화의 탄탄한 맥을 조명하고 오늘의 문제점을 공유해 미술문화의 비전을 제시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40세 이하의 작가들을 대상으로 객관적인 심사를 거쳐 초대된 젊은 작가 스물한명은 창작정신과 역량, 가능성을 인정받은 한국화전공자들.

 

김경운 김미경 김란 김범석 김승호 김서영 박종갑 류일선 성민홍 송재명 안순금 오송규 이성현 임향 이철규 전량기 전호균 정미현 최전숙 최창봉 황현정씨 등 도내 미술대학을 졸업했거나 타지역에서 공부했지만 이지역 출신들이다. 전북의 전통회화 맥을 잇고 있는 젊은 작가들인 셈이다. 지명공모형식의 절차에 의해 선정된 이들 초대작가들은 수묵작업, 채색, 입체 등 다양한 형식적 실험과 자기 의식이 강하게 담겨진 작품들을 전시해 한국화의 가능성을 관객들에게 제시한다. 젊은 작가들답게 실험의식이 자유롭게 분출되어 있는 것이 특징. 필력이나 먹에 대한 해석, 소재주의를 넘어서려는 다양한 모색과 시도가 회화언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전해준다. 전라한국화의 가능성을 넘어 오늘의 한국화단이 안고 있는 고민과 갈등을 새로운 단계로 진전시켜내는 성과를 볼 수 있다.

 

회화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환경에서도 전통의 힘을 믿는 젊은 작가들, 한국화의 현대적 언어 창출을 고민하는 작가들의 의식세계가 자유롭거나 혹은 진지하거나 모두가 새로운 언어세계로 분출되어 있다. 먹의 세계, 그 오묘한 변화와 채색의 조화가 참으로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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