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일정 상당수 돌연취소
영화제가 개막하면서 당초 예정했던 일정 가운데 상당수가 초청게스트들의 개인일정에 떠밀려 차질이 불가피.
당초 30일 오후 4시 영화의 거리 메인무대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디지털삼인삼색’관객과의 대화가 돌연 취소돼 관객들을 어리둥절케 했고, 이보다 앞서 29일 오후 1시30분 개최키로 했던 임권택 감독의 페이스프린팅 행사는 감독이 지켜보는 사람도 없이 서둘러 아침 일찍 프린팅을 마치고 떠나 취소.
또한 같은 날 오전 예정됐던 인터뷰 일정들이 대거 무산됐으며,
‘포르노그라픽 어페어’의 프레데릭 폰테인 감독 기자회견장에서는 영화상영도 없이 기자회견을 강권, 원성을 사기도.
특히 이날 전주를 찾는다던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은 입국을 미루는등 크고작은 사고가 속출.
한편 아시아 인디포럼 심사위원 가운데 한사람인 일본의 후지오카 오사코씨는 모친의 사망으로 여장을 풀기도 전에 서둘러 귀국해 관계자들이 울상.
◇…-독일영화 갑자기 ‘웬 공짜’
독일영화 특별상영 중 세편이 느닷없이 공짜상영으로 변경.
30일과 1일 상영되는 ‘에이미와 야구아’‘바이바이 아메리카’‘우리도 달리 할 수 있다’(1일, 씨네 1관)등 세편은 필름이 늦게 도착하면서 자막처리를 하지 못해 결국은 영문자막으로 상영.
뜻하지않은 무료상영은 일부 팬들에게는 기쁜 소식이지만 애써 에매한 관객들은 긴 줄을 다시서 환불해야 될 상황.
◇…-전주기전여고생들 한줄로 서기 캠페인 벌여
전주국제영화제 출품작 상영이 본격화한 지난달 29일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는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이 질서 지키기 캠페인을 벌여.
청소년을 위한 전주내일여성센터와 전주기전여고 1백여명의 학생들은 예매소가 설치된 피카디리극장과 명화극장 등 영화의 거리 곳곳에서 ‘한줄로 섭시다’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극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이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 이들은 문화도시 전주의 성숙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질서의식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줄로 섭시다’를 목청껏 높여.
◇…-매니아들 자유거래판
예매소가 마련된 피카디리 극장앞에는 영화표를 구하지 못한 매니아들간의 자유거래판이 등장. 예매소옆에 마련된 하얀칠판에는 이미 매진된 작품 표를 팔겠다는 알림이 잇따라 올랐는데. 영화제목과 연락처를 적어놓은 자유거래판에는 영화표를 구하려는 시민들로 성황.
◇…-자봉 파이팅!
개막 다음날부터 영화제 공식상영장은 기대 이상의 관객들이 몰려 성황. 미처 예매를 하지 않은 관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든 상영관에서는 현매가 지체되면서 관객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갖가지 항의가 이어졌지만 자원봉사자들은 얼굴 한번 찌푸리지 않고 일일이 사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모습. 영화제 꽃! 어디가겠나. 자원봉사자 파이팅. 조직위 관계자나 일반 관객들 모두 전주국제영화제가 성공을 거둔다면 그 절반은 자봉들의 몫이 아니겠느냐는 평.
◇…-환호와 경배-미드나잇 스페셜
자정부터 동이 틀때까지. 영화로 하룻밤을 지새우는 즐거움은 영화 매니아들만의 것인가. 물론 ‘노’. 전주영화제가 영화팬들을 위해 특별히 기획한 미드나잇 스페셜 첫날밤은 기대보다도 훨씬 많은 관객들이 참여해 관계자들은 희색만만. 메인 상영관인 삼성문화회관앞에는 상영시간 1시간전부터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장관을 이루었는데, 좌석이 없어 되돌아서야 했던 관객들은 서서라도 보겠다고 통사정하는 등 다양한 전략으로 돌진. 30일 미드나잇 스페셜 첫 무대는 미국 B급영화의 전설적인 감독 로저코먼의 작품들. 상영에 앞서 감독과의 대화를 위해 로저코먼이 입장하자 적잖은 관객들이 기립박수로 환영. 영화매니아들의 열기는 새벽까지 지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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