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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장위엔과 진싱, 고정관념에 도전한다

중국 6세대 감독인 장 위엔(張元)과 조선족 진 싱(金星)이 나란히 전주를 찾았다.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가운데 1/3조각인 ‘N-3 진 싱(金星) 파일’의 감독 및 배우 자격이다.

 

‘진 싱 파일’은 중국의 유명한 현대무용자이자 안무가인 진 싱(33)을 그린 다큐멘터리.

 

진 싱이야기는 그러나 성공한 안무가를 위한 찬가가 아니다. 평범한 남자가 아닌 각광받는 여성안무가로 힘겹게 거듭나는 과정을 디지털영상으로 담은 작품이다.

 

주인공은 현재는 여성이지만 성전환수술을 받기 전인 지난 95년까지는 남성이었다. 영화는 진싱이 직접 나서 끊임없는 독백을 토해낸다.

 

장 위엔 감독은 영화를 통해 ‘사람과 고독 그리고 상처받은 감정’을 일관되게 그린다.

 

장 감독은 “첨단이 난무하는 21세기에도 성에 대한 고정관념은 변함이 없다”면서 “영화는 새로운 시선을 화두삼아 한 성전환자를 통해 세상의 모순을 역설하고 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1백70㎝의 장신에 무용으로 다져진 근육질의 진 싱. 그는 영화에서 ‘내일이면 여자가 된다’며 지독히 외로웠던 지난 날의 통한을 실감있게 표현,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더욱이 진 싱은 조선족교포다. 그는 유창한 한국어실력으로 “남성으로 살아갈 때만 해도 예술과 생활, 남성과 여성, 꿈과 현실 등을 끌어 안은채 교착하고 갈등하는 힘겨움의 연속이었다”면서 “결국 몇년 전에야 고정관념을 떨칠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또한 “이번 영화를 통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카메라 앞에 처음 섰지만 생각보다 편했다”고 말한다.

 

중국 6세대 감독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장위엔은 검열이 엄격하기로 소문난 중국에서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영화를 완성시킨 독립영화 감독이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감독으로 급부상했다.

 

진 싱은 중국인민해방군예술학원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현대무용을 전공했으며, 현재 상하이 현대무용단의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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