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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실] 포도청(捕盜廳)

포도청(捕盜廳)

 

잡을 포(捕), 도둑 도(盜), 관공서 청(廳)

 

조선 때, 도둑이나 그 밖의 범죄자를 잡기 위하여 설치한 관청

 

먹고 살기 위해서 차마 못할 짓까지 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에 “목구멍이 포도청(捕盜廳)”이라는 말을 쓴다. 먹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포도청에 가는 것 까지를 각오한다는 말일 것이다.

 

‘손 수(手= )’에 ‘클 보(甫)’가 더해져 만들어진 ‘잡을 포(捕)’는 사로잡은 적(敵)이나 무엇에 마음이 팔리거나 매이어 꼼짝 못 하는 상태를 일컫는 포로(捕虜), 잡아서 묶는다는 포박(捕縛), 포도청의 우두머리인 포도대장(捕盜大將), 사로잡는 일인 생포(生捕), 죄인을 쫓아가서 잡는 일인 체포(逮捕) 등에 쓰인다. 비슷한 글자에 물가 포(浦), 펼 포(鋪), 포도 포(葡), 채마밭 포(圃), 먹일 포(哺), 말린 고기 포(脯)가 있다.

 

포도물이강계(捕盜勿以疆界)라는 말이 있다. 도둑을 잡는 데에 경계를 문제 삼지 말라는 의미로 도둑은 신속하게 잡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도둑’ ‘훔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도(盜)’는 남의 산에 있는 나무를 몰래 베어 가는 일인 도벌(盜伐), 남의 것을 몰래 쓴다는 도용(盜用), 몰래 엿듣는 일인 도청(盜聽), 강제적으로 남의 재물을 빼앗는 도둑인 강도(强盜), 물건을 훔치는 버릇인 도벽(盜癖), 그리고 고분(古墳) 따위를 몰래 파헤쳐 부장품을 훔치는 일인 도굴(盜掘) 등에 쓰인다.

 

좌전(左傳)에 "도증주인 민오기상(盜憎主人民惡其上)"이라는 말이 나온다. 도둑은 주인을 미워하고 백성은 윗사람을 미워한다는 의미로, 옳든 그르든 간에 자기에게 언짢거나 불리한 존재를 싫어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마음을 표현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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