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23개국에서 1백78편의 작품들은 각자의 색깔과 장르를 달리하며 다양한 시선과 실험성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영화광이 아닌, 헐리우드영화에 입맛을 들인 일반관객들로서는 낯선 영화들이 부담스러울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일까. 성(性)을 주제삼은 영화와 애니메이션영화 쪽으로 관객들의 발길이 크게 몰리고 있다. 영화지식이 짧은 관객들은 제목 또는 장르에 의존해 영화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라는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대부분의 상영관이 매진사례를 빚고 있는 가운데 카트린느 브레야 감독의 ‘로망스’를 비롯해 프레데릭 폰테인 감독의 ‘포르노그라픽 어페어’등이 특히 사랑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로망스’는 프랑스에서 조차 과격한 성표현과 남자포르노배우 기용으로 외설시비를 불러일으킨 하드코어 섹스물이다. 파격적인 성행위묘사로 프랑스판 ‘감각의 제국’이라고 불릴 정도다.
그러나 ‘포르노그라픽 관계’의 인기는 내용과는 차이가 있다. 제목 영향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나탈리 베이)를 거머쥔 이 영화는 성관계를 소재로 삼았지만 성묘사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때문에 제목을 믿고 상영관을 찾은 일부 관객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전주국제영화제를 찾는 대부분의 관객들은 전문가 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영화적 식견을 앞세웠다. ‘영화의 바다’속에서 자신의 입맛대로 영화를 골라 나름대로의 해법을 찾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모두에게 즐거운 이유가 바로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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