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균(22.한체대 4)을 둘러싼 물밑 스카우트 싸움이 점화됐다.
정남균은 생애 두번째 풀코스인 지난 3월 동아마라톤에서 아벨 안톤(스페인) 등 세계적 스타들을 제치고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시드니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한국마라톤의 차세대 스타.
이봉주와 김이용 이후를 고민하던 국내마라톤계에는 `가뭄 끝에 온 소나기'같은 존재다.
마라톤 샛별의 졸업을 앞두고 각 팀이 영입 경쟁에 나선 것은 예정된 수순.
정남균을 향한 `러브콜'은 코오롱이 가장먼저 보냈다.
지난해 10월 이봉주, 권은주 등 당대의 스타들이 모두 떠난 코오롱은 동아마라톤 직후 한체대에 발전기금으로 2천만원을 내놓고 정남균에겐 1천만원의 격려금을 전달했다.
코오롱은 지난해 4월 로테르담마라톤에서 2시간7분49초의 대기록을 세운 김이용과 포상금 지급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 결국 스타를 잃은 것에 보듯 `짠물'로 소문난 팀.
따라서 격려금 지급은 스카우트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코오롱이 예상 밖의 행보로 한 발 앞서가는 양상을 띠자 육상팀 창단을 선언한 삼성전자 등 다른 팀들도 정남균측과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삼성측은 "선수와 만난 사실이 없다"고 접촉설을 부인하고 "삼성의 속마음을 미리 떠보기 위해 일부에서 일부러 비신사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며 불쾌해했다.
이같은 신경전에 대해 정작 정남균측은 "스카우트 문제는 시드니올림픽 이후에 결론이 날 것"이라며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아직 스카우트 경쟁은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지만 5월로 예정된 삼성 창단식을 고비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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