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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국가대표 커플 첫 탄생

마라톤 국가대표 커플이 탄생한다.

 

남자마라톤 국가대표 형재영(29.조폐공사)과 '96애틀랜타올림픽 여자마라톤 대표 강순덕(26.전 수자원공사)이 28일 오후 1시 전북 남원 그린예식장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고 4일 밝혔다.

 

두 선수는 94년 대전에서 훈련하다 처음 만난 뒤 2년 만에 연인사이로 발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제29회 종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이날 제천종합운동장 곳곳에서 청첩장을 돌린 형재영-강순덕 커플은 대전 도마동에 있는 25평짜리 아파트에 신접살림을 차릴계획이다.

 

지난해 요미우리마라톤에서 2시간10분37초의 개인최고기록으로 3위에 올랐던 형재영은 지난달 전주-군산마라톤에서 우승하고도 10초차로 아깝게 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한 현역 국가대표.

 

그는 "다음 기회가 있다는 순덕이의 위로에 힘이 솟았다"며 "내년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나가 사상 첫 메달을 따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강순덕은 '95춘천마라톤에서 2시간35분37초의 종전 한국기록을 세웠던 여자마라톤 스타로 4년전 올림픽에서 컨디션 난조로 도중 기권했으나 98년 전국체전 10,000m에서 정상에 오른 뒤 화려하게 은퇴했다.

 

강순덕은 "같은 마라톤 선수이기 때문에 서로 의지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2세가 원하면 마라톤을 시킬 것"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마라톤 대표선수 커플은 한국육상 사상 처음이다.

 

지난 98년 결혼한 박한규(이리여고 코치)-오미자(익산시청), 오는 13일 결혼식을 올리는 이의수(중앙대)-방선희 커플의 경우 남편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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