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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풍남제] 무대에 오른 스님

스님이 트롯트를 부른다. 그것도 전주난장 무대에서.

 

4일 오후 6시 풍남제가 열리고 있는 전주종합경기장 남문옆 원형무대. 생경한 볼거리가 생겼다. 무대위에 선 스님이 트롯트를 열창하는 것이다.

 

무대위의 주인공은 ‘참 좋은 우리절’(전주시 우아동)의 회일스님. 무대뒤에는 ‘무의탁 독거노인을 위한 쌀 한줌 보내기’라는 현수막이 큼지막하게 걸렸다.

 

이 무대는 ‘참 좋은 우리절’이 전주시내 무의탁 독거노인을 돕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지난해 12월말 현재 전주시내 독거노인은 1천7백여명. 이중 2백10명은 시설위탁보호를, 3백50명은 거택보호를 받고 있지만 이들을 제외한 노인들은 사회의 관심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참 좋은 우리절’에서는 독거노인들에게 관심을 갖고 이들을 꾸준히 돌보기 위한 사업을 벌이기 위해 풍남제 원형무대에 나선 것이다. ‘스님의 가요무대’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이러한 관심을 독거노인 돕기로 연계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전략(?)이다. 스님이 노래하는 무대가 아닌 전주시 독거노인을 위한 자리로 봐달라는 것이다.

 

무대에 나선 회일스님은 ‘비내리는 고모령’ ‘미워도 다시한번’ ‘장미빛 스카프’ 등 10여곡이 넘는 흘러간 가요를 멋드러지게 불렀다. 빼어난 노래솜씨야 불자들 사이에서는 정평이 났지만 가사를 다 외우지 못해 가끔은 미리 준비해온 쪽지를 컨닝해가며 무대를 이끌어갔다.

 

중간중간에 관객을 무대로 끌어들이기도 하고 응원나온 전북불교회관 수진스님에게 마이크를 넘기기도 했다.

 

회일스님은 “음식을 나누고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억울한 사람을 돌봐줬던것은 조선시대 이전까지의 불교의 전통이었다”며 “이러한 자비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이 무대를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참 좋은 우리절’에서는 이 무대를 단초로 독거노인돕기를 불교계는 물론 일반인들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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