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락(騰落)
오를 등(騰), 떨어질 락(落)
값이 오르고 내림
증권 이야기가 나올 때 ‘등락(騰落)을 거듭하였다’ ‘등락의 폭이 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오를 등(騰)’에 ‘떨어질 락(落)’을 쓴 ‘등락(騰落)’은 가격이나 가치가 올랐다가 내렸다가 한다는 말이다.
‘오르다’ ‘뛰다’ ‘높은 곳으로 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등(騰)’은 물품의 공급이 많지 않아 값이 뛰어 오르고 귀하게 된다는 등귀(騰貴), 기운차게 뻗치는 형세가 높고 당차다는 기세등등(氣勢騰騰), 물건값이 갑자기 크게 오른다는 폭등(暴騰) 등에 쓰인다. 비슷한 글자에 ‘물 솟을 등(?)’과 ‘풀 초( =草)가 들어간 ‘등나무 등(藤)’ ‘말씀 언(言)’이 들어 간 ‘베낄 등(謄)’이 있다.
‘풀( )에서 물( )이 각각(各) 떨어진다’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는 ‘떨어질 락(落)’은 낙오자(落伍者)·낙석(落石)·낙엽(落葉)·낙도(落島)·낙담(落膽)·낙수(落穗)·낙장(落張)에서는 ‘떨어지다’는 의미이지만 부락(部落)에서는 ‘마을’, 낙성식(落成式)에서는 ‘완성되다’는 의미이다. 바라던 일을 이루지 못하여 맥이 빠지고 마음이 상함을 낙심(落心) 또는 낙망(落望)이라 한다.
“낙화방초무심처 만학천봉독폐문(落花芳草無尋處 萬壑千峰獨閉門)”이라는 시구(詩句)가 있다. 예전의 은자(隱者)는 낙화방초(落花芳草)를 찾았을 것이지만 지금은 그 자취를 찾아볼 길도 없네, 만 개의 골짜기 천 개의 봉우리 자연의 경관은 옛날과 같지만 세상을 숨어사는 이의 문은 굳게 닫혀 있더라는 내용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