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전통마을 분위기 고스란히 보존
-남원 홈실 조선시대 전통가옥 죽산 박씨 종중 가옥 등 3점 유형문화재지정
보존가치가 요구되는 유물 3점이 전북도지정 문화재로 새롭게 지정됐다.
전북도는 지난 16일 오후 2시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남원의 죽산박씨 종중가옥과 김제 흥복사 대웅전목조삼존불좌상, 고창의 운선암 마애여래입상 및 좌상을 유형문화재로 지정하는 한편 남원의 덕치리 초가를 민속자료로, 익산의 율촌리 고분을 기념물로, 그리고 도내 각 시군에 있는 서원과 사우 11곳을 문화재 자료로 각각 지정했다.(본보 6월 17일자 2면 보도)
이번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죽산 박씨 종중과 흥복사 목조삼존불좌상, 운선암 마애여래상은 이고장 문화유산의 의미와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유산이다. 이번 지정으로 전북도 유형문화재는 모두 165점으로 늘어났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고창의 전봉준장군 생가터와 도기념물인 부안군 반계선생유적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승격을 건의키로 의결, 역사적 의미의 현장을 보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전봉준 생가터는 더욱 면밀한 조사와 고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사적 지정 건의가 미뤄질 뻔 했으나 고창이 전봉준 생가터라는데에 동의하는 최근 학계 연구자들의 주장이 반영돼 사적 추진이 결정됐다. 반계선생유적지는 조선후기 실학자인 반계 유형원이 1653년 서른 두살의 나이로 이곳 우반동에 은거해 20년동안 여생을 보내면서 ‘반계수록’을 집필한 곳. 실학의 산실로 평가받는 이곳 우반동 반계선생 유적에는 학계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지만 기념물로만 지정되어 있어 보존과 정비사업이 미진했었다.
이번 문화재 자료로 새로 지정된 10건의 서원과 사우도 오랫동안 같은 종류의 문화재간의 가치 우열 판단상의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이번에는 도가 14개 시군에 소재하고 있는 서원과 사우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작업에 나서 141건을 대상으로 전문가들의 꼼꼼한 자문을 거쳐 향토사적 가치가 큰 건조물을 선정했다.
이지역 문화유산의 면면을 더욱 돋보일 문화재 들은 각 지역이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좋은 자산들. 특히 이번 새로 지정된 3점의 유형문화재는 문화유산 답사자들의 큰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죽산 박씨(竹山 朴氏) 종중 가옥(남원시 수지면 호곡리 274번지 외)
조선조 전통가옥인 죽산 박씨 종중가옥은 중요민속자료인 몽심재와 담장을 사이에 두고 있다. 홈실이라고도 불리는 이 마을은 산의 지세를 따라 자연스럽게 선형으로 배치되어 있는 죽산 박씨 집성촌. 조사를 맡은 홍승재문화재위원은 “근래에 들어서는 새로 지어진 몇채의 가옥이 분위기를 떨어뜨리고 있긴하지만 전북의 대표적인 전통마을”이라며 특히 1841년에 건립된 안채나 18세기 말로 추정되는 사랑채는 가옥의 역사와 공간의 구성, 구조법식 등이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번 문화재 지정으로 몽심재와 함께 전통마을로서의 문화적 환경을 살릴 수 있게 됐다.
*흥복사 대웅전 목조삼존불좌상(김제시 흥사동)
흥복사 대웅전에 봉안되어 있는 불상. 조선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신체에 비해 머리가 약간 크지만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모습이다. 17세기 이후 성행한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대형 목불인데다 목조불상이 희귀한 현실에서 전북지역의 조선후기 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운선암 마애여래입상과 좌상(고창군 성송면 계당리 산 27)
운선암의 뒷편 야산의 자연암벽에 일부는 부조로, 일부는 얕은 선각양식으로 조각한 불상이다. 이러한 마애불 양식은 고려시대에 유행했던 것으로 운선암자 안의 마애여래좌상과 함께 지방의 마애불 양식을 보여주는 가치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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