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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실] 만전(萬全)

만전(萬全)

 

많을 만(萬), 온전할 전(全)

 

조금도 허술한 데가 없이 아주 완전함

 

‘보안(保安)에 만전(萬全)을 기하였다’라고도 하고, ‘안전 사고 예방에 만전(萬全)을 기하여야 한다’라고도 한다. 아주 완전하게 한다는 의미이다. ‘만(萬)’은 ‘천(千)의 열 배’를 나타내는 숫자(數字)의 단위로 쓰이기도 하지만 ‘많다’는 의미로 쓰여 재미있는 단어를 많이 만든다.

 

여러 가지 느낌이나 온갖 생각을 ‘만감(萬感)’이라 하고, 온갖 고난을 만난(萬難)이라 하며, 절대로 없음을 만무(萬無)라 한다. 또, 없는 것이나 다름없으나 드물게 있는 일을 만일(萬一)이라 하고, 천 번 만 번 잘못 되었다 해서 천부당만부당(千不當萬不當)이라 한다. 수명(壽命)이 끝이 없음을 만수무강(萬壽無疆)이라 하며, 아주 오랜 옛적을 만고(萬古)라 한다.

 

천 번 매운 맛을 보고, 만 번 쓴맛을 보았다는 의미로 마음과 몸을 여러 가지로 수고롭게 하고 애씀을 천신만고(千辛萬苦)라 하는데 이 때의 ‘천(千)’과 ‘만(萬)’은 열 배의 차이가 나는 수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똑같이 ‘많다’는 의미이다.

 

규정된 점수의 가장 높은 점수나 결점이나 부족한 데가 없이 아주 만족할 만한 상태를 일컫는 ‘만점(滿點)’이나, 사람이 가득 들어찬 상태인 만원(滿員)에서의 ‘만’은 ‘꽉찰 만(滿)’이다.

 

“만인축토 일인획지(萬人逐兎 一人獲之)”라는 말이 있다. 많은 사람이 토끼를 쫓는다 할지라도 오직 한 사람만이 그 토끼를 얻는다는 의미이다. 또다른 해석도 가능한데, 또끼를 잡는 사람은 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만인(萬人)의 몰이꾼이 없다면 그 한 사람도 토끼를 잡을 수 없다는 의미가 그것이다. 요(堯)임금은 “만방유죄 죄재짐궁(萬方有罪 罪在朕躬)”라고 하였다. ‘천하만민이 죄가 있다면 그 죄의 책임은 임금인 자신에게 있다’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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