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더니만 벌써 그리 돼었나? 요즘은 가끔 앨범을 뒤적이며 어린 모습이 담긴 빛바랜 사진들을 보면서 웃음을 짓곤 한다.
누렇게 변색된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옛 추억 속으로 이끌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변색되지 않은 생생한 모습의 사진이었다면 더욱더 좋았을텐데 하는 바램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이제는 디지털 카메라 덕분에 이런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바야흐로 디지탈 시대, 대학 뿐만 아니라 여느 졸업식에서도 이제는 졸업앨범과 함께 동기생들의 모습이 담겨 있는 CD를 추가로 지급되고 있다. 친구들의 예쁜 얼굴 뿐만 아니라 음성이나 제스쳐까지도 담겨 있는 CD 말이다.
디지털 카메라가 선보이기 전에는 동영상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연예인이나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것이 매우 능숙해져 서슴이 없다. 필름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디지탈 카메라가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91년이다.
그러나 초기에는 가격이 고가였고, 사용방법도 까다로워 특수 용도에나 쓰이는 등 극히 일부 계층에서만 사용되었다.
그렇지만 컴퓨터 보급이 늘고 디지탈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가격이 크게 떨어져 요즘은 일반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디지탈카메라는 정지화상을 디지탈 신호로 변한시켜 필름이 아닌 메모리등과 같은 기타 저장매체에 영상을 입력시키는 장비다.
렌즈를 통하여 찍힌 피사체의 영상을 전기적 신호로 CCD(Charged-Coupleed Device : 전하결합소자)가 전환시키고 이 전기신호는 A/D 컨버터를 통하여 디지탈 신호로 전환된 후 수정과 압축과정을 거쳐 내장된 메모리에 저장하게 되어있다.
따라서 필름이 사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진의 선명도 역시 이제는 렌즈와 함께 화소라고하는 사진의 집적도가 좌우한다.
최근의 고급, 고성능 디지털카메라의 주류는 200만 화소 내외의 사양이 일반적이지만 일반인들은 사진의 크기, 용도에 따라 적당한 사양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또한 아날로그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경우 현상과 인화과정을 거치므로 시일이 오래 걸린다. 만일 사진을 데이타 화일로 보관하려 할 경우, 지금까지는 찍은 사진을 스캐너를 이용해 스캔을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디지탈 카메라는 스캐닝과 같은 중간과정이 필요없어 작업의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고 전자우편을 이용하여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 사진을 주고 받을 수도 있다.
디지탈 카메라가 처음 개발되었을 때는 그 활용가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졌지만 전문가들은 디지탈 화상 데이타야 말로 정보통신의 세계의 근간이 된다고 믿었었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있어 화상 데이타를 만들어 서로 주고 받기 위해서는 이제 디지탈 카메라는 필수품이 되었다.
컴퓨터 보급의 확대, 카메라 성능 및 데이타 처리 속도 향상 그리고 가격 저하라는 문제가 아직 남아 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디지탈 카메라는 조만간 모든 사람에게 있어 없어서는 않될 필수품이 될 것이다.
/한병성(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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